벤츠 `CLA 45 AMG` 자동차계의 별그대
벤츠 `CLA 45 AMG` 자동차계의 별그대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7.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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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통 터보엔진은 F1에서 검증된 파워...`전담 장인 숨결 그대로`

젊고 힘센 메르세데스-벤츠 CLA 45 AMG를 만났다. 누구나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감각적인 스타일에 AMG 최초의 4기통 엔진을 갖췄다. 성능 면에서 보자면 단지 크기가 좀 작았을 뿐 뼛속까지 AMG였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게 자리한 별처럼 우주 저 멀리서 온 것 같은 특별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F1에서 검증된 가공할 파워
벤츠는 올 시즌 터보가 적용된 F1은 물론 2000cc급 F3 무대에서도 쾌승을 거두는 중이다. 이처럼 레이싱 무대에서 입증된 벤츠-AMG의 파워는 CLA 45 AMG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줬다.

시동을 걸자 AMG 스포츠 배기에서 힘찬 소리를 뿜는다. 가속 초반에는 AMG 특유의 기품 있는 배기음이 들려온다. 하지만 기대치보다 낮고 회전이 빠를수록 4기통다운 소리도 들린다. 어디까지나 AMG V8 엔진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변속 모드를 M에 놓고 끝까지 밟았다. 6,650rpm까지 단숨에 치솟으며 비명을 내지른다. AMG 스피드시프트 듀얼클러치 7단 스포츠 미션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 시프트 패들로 신호를 내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다음 가속이 시작된다. 가슴도 '뻥' 뚫리는 시원한 기분이다.


4기통 1991cc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한 명의 장인이 전담해 조립한 명품 중의 명품. 그 자부심은 엔진 커버 위의 서명에서도 느껴진다. 여기에 조합된 트윈스크롤 싱글 터빈은 터보래그가 느껴지지 않는 폭발적인 가속감을 선사했다.

0-100km/h 시간은 불과 4.6초. 초기 V8기통 R8이나 W12기통 컨티넨탈 GT 등과 같은 수준이다. 최고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토크 45.9kgm(2,250~5,000rpm)로 동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스펙이다. 왜 이 별의 것이 아닌지 증명되는 순간이다.

 ●인상적인 풀타임 4륜구동의 안정감과 짜릿한 코너링
주된 시승코스였던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는 풀타임 4륜구동, 이른바 4매틱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전자제어를 통해 앞뒤 구동력을 최대 50대 50까지 배분하며 빈틈없는 구동력을 선보였다. 오르막 코너 탈출 시 가속감은 RS7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AMG 스포츠 서스펜션은 롤링을 잘 제어하며, 노면을 빠르고 정직하게 읽어낸다. 15mm 낮고 더 단단한 스프링과 댐퍼를 갖춘 덕분이다. 컴팩트한 차체는 타이트한 코너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가속 타이밍을 기다릴 것 없이 밟으면 무조건 코너 안쪽으로 파고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속주행에서 하체의 반동이 느껴진다는 것. 좌우로 빠르게 이어지는 코너에서도 다소 둔한 느낌이다. 단순 부품 교체만으로 만들어진 태생적 한계가 느껴진다. 4매틱은 서행 시 거칠게 작동하는 느낌이 아쉽고, 변속기는 다운시프트 느낌이 평범하기 그지없다.

AMG모델 진입의 문턱을 낮춘 막내답게 CLA 45 AMG는 본격적인 스포츠모델과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신나고 빠르게 즐기고 싶다면 과하다 싶은 19인치 휠과 소프트한 타이어부터 바꾸는 것이 좋다. 물론 일반 도로에서의 짜릿한 가속감에 만족한다면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말이다.

연비는 동급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복합 10.6km/l다. 실제 주행에서도 도심 공인연비가 10.3km/l 정도로 비슷했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8km/l대까지 떨어졌다. 자동차전용도로 80km/h 정속주행은 19.2km/l, 고속도로 100km/h 정속주행은 15.3km/l로 우수했다.

 ●누구나 돌아보게 만드는 감각적인 디자인
도로에 나간 CLA 45 AMG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예쁘다'였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제 벤츠도 젊은 층에게 통한다는 얘기다. 남성적인 AMG의 이미지도 소용없었다.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CLA 덕을 많이 본 것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세 기사의 칼처럼 굵으면서도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형상이다. 가운데 큼직하게 자리한 삼각별이 자신의 출신 행성을 알린다. 앞범퍼 하단 에이프런과 사이드 스커트는 매트 티타늄 그레이 색상의 장식을 넣어 차별화했다. 뒷범퍼에는 '무늬만' 에어벤트와 디퓨저, 크롬 장식 머플러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실내의 모든 가죽에 붉은색 바느질 장식으로 AMG다운 강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 중에서도 빨간색 안전벨트는 단연 눈에 띈다.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형상뿐만 아니라 알칸타라 적용으로 그립감이 최고다. 조작감도 묵직하고 스포티하다. 독특한 모양의 AMG E-셀렉트 기어 레버에는 AMG 양각 문양이 새겨진 가죽을 씌워 놓았다. 아무리 막내라지만 AMG다운 특별함을 선사한다.

●벤츠다운 다양한 편의사양
계기판의 정보화면에는 AMG 모니터 기능을 갖췄다. 스포츠 주행 시 구간기록까지 가능한 랩타이머 기능을 물론 엔진오일-냉각수-변속기오일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워낙 뛰어난 냉각 기술 덕분에 열 오를 걱정은 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크루즈 주행시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로 주행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리모컨 키를 누르고 있으면 파노라마 선루프와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어 환기 시 유용하다. 단, 선루프 차양막은 요즘 같이 따가운 햇살을 막는데 부족해 보인다. 틴팅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그 밖에 TPEG 기능의 국산 3D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시스템을 장착해 한국 소비자들에 입맛에 맞췄다. 후진 시 7인치 디스플레이로 후방확인도 가능하다. 앞좌석은 양쪽 모두 전동조절 및 메모리, 3단 열선기능을 갖췄다. AMG 모델답게 트렁크에는 무게와 공간을 차지하는 스페어타이어 대신 수리키트가 들어가 있다.

자 이정도면 솔직히 이 가격대와 세그먼트에서 CLA 45 AMG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문제는 국내 물량이 이미 오래 전에 바닥난지라 언제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차라니, 이마저도 벤츠 답지 아니한가. CLA 45 AMG의 가격은 691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