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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르쉐 파나메라4 플래티넘 '제대로 된 겉바속촉'

[시승기] 포르쉐 파나메라4 플래티넘 '제대로 된 겉바속촉'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3.01.08 08:21
  • 수정 2023.01.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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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이렇게 편안해도 되는거야?"

온가족이 탈 수 있는 4인승 포르쉐 파나메라가 플래티넘 에디션을 달고 더욱 편안한 그랜드투어링카로 진화했다.

포르쉐 파나메라는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카를 표방하고 있다. 하드코어 하다는 인식을 떨쳐내고 패밀리 스포츠 럭셔리 세단 쪽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파나메라에 플래티넘이라는 고급성을 붙여 옵션이 풍성하면서도 새틴 마감처리로 요묘한 컬러를 낸다. 전고가 1.5m도 안될 만큼 납작해 스포츠카를 연상시키지만 타보면 그야말로 '겉바속촉' 럭셔리 세단의 승차감도 공존한다.

가격은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를 타는 이들까지 경쟁타깃으로 삼은 듯하다. 보통 기본 차 가격이 1억6000만~3억원인 파나메라 가운데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옵션은 빵빵하다. 3챔퍼 에어서스펜션은 포르쉐의 생명같은 존재다. 살짝 단단한 느낌을 베이스로 하되 필요에 따라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거짓말처럼 오간다.

보통 세단처럼 운전한다면 이건 그냥 독일 3사의 플래그십 세단에 가깝다. 시동을 걸때 우르릉 엔진 배기음만 있을 뿐 조용하고 부드럽게 가속한다.

엔진은 막내격이다. V6 2.9 가솔린 터보로 336마력을 낸다. 토크는 45.9kgm로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파워가 모자랄 일이 없다. 형님격인 파나메라 GTS나 터보S에 얹혀진 V8 4.0 터보엔진의 500~600마력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이처럼 무서울 정도로 튀어나가는 파나메라 GTS나 파나메라 터보S 수준이 아니기에 누구나 탐내는 파나메라로 자리 잡고 있다. 운전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라면 "파워가 조금 아쉬운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파나메라의 다양한 모델의 차체 크기가 동일하게 5050mm, 전폭이 1935mm이고 공차중량은 1975kg이기에 묵직함까지 더해져 기본적으로 묵직한 무게감이 가속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평소엔 출퇴근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다가 가끔 고속도로를 이용해 시원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에게 딱 좋다. 엔진회전수 4000~5000rpm에서 시속 100km 초중반으로 치닫는 순간의 짜릿함은 파나메라가 주는 힐링 포인트다.

스틸 소재로 멋들어지게 위치한 패들 시프트를 딸깍이며 도로의 지배자가 되는 맛은 단연 최고다. 변속 퀵다운을 두세차례 시도해도 엔진과 8단 변속기는 아주 부드럽게 대처한다.

계기반은 중앙에 rpm 게이지를 가장 크게 위치시키고, 양쪽으로 속도계와 G포스 게이지를 배치해 너무나 쫀득하고 팽팽하게 긴장된 파워트레인을 조련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스포츠 플러스 주행모드로 에어서스펜션을 단단하게 낮추고 중앙디스플레이를 통해 뒷 날개를 들어 올리면 도로용 레이싱카로 변신한다.

그러다 가족과 함께 그랜드투어링카로 장거리 주행에 나서면 그냥 4인용 럭셔리 세단이다. 열선시트 통풍시트는 시트 좌판의 길이를 늘릴 수 있어 아주 편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로 내 폰의 멋진 음악을 감상하며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안성맞춤이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입체적 사운드를 선사하며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볼륨을 높일수록 음이 깨지지 않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며 귀가 행복해진다.

2열에 탑승한 사람들도 대만족이다. 엉덩이 꼬리뼈 쪽이 쑥 아래로 내려가 허리와 등 부위에 무게중심을 두는 시트다. 레그룸이 아주 넓진 않지만 시트 아래 버튼을 통해 리클라이닝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중앙에 공조와 미디어 디스플레이가 크게 자리잡고 있어 가족들에게 편안한 시간을 선사한다. 

시승한 모델 외에도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도 있는데 더욱 편안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승한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은 1억6170만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은 1억814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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