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오지탐험도 프리미엄급으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오지탐험도 프리미엄급으로~`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7.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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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비한 오프로드용 옵션…도시에서도 빛나는 패밀리 SUV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그 이름만 들어도 광활한 자연을 유랑하는 상상 속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캠핑족-여행족들도 드림카로 단연 디스커버리를 꼽는 건 이 차가 주는 남다른 자부심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66년 역사를 지닌 유럽 최고(最古)의 4륜구동 정통 브랜드다. 1970년 레인지로버 출시로 온-오프로드 겸용 럭셔리 SUV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고, 1979년 파리-다카르 랠리 원년 우승으로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렇게 랜드로버는 최고(最高)의 SUV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하지만 고객층을 더욱 넓히기 위한 볼륨 모델도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레인지로버의 우수한 섀시와 구동계를 이용해 오프로드에 보다 초점을 맞춘 디스커버리(1989년 출시)다.

●오지 탐험계의 원조 아이돌다운 외모

디스커버리는 '4X4의 올림픽'이라 불린 '카멜 트로피(‘88~’00)'에서 90년대 대표 공식 차량으로 활약했다. 카멜 트로피는 최근 유행인 각종 오지 탐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조 격. 이 때 새겨진 이미지는 디스커버리4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3열로 갈수록 높아지는 계단식 지붕과 비대칭 형태의 테일게이트 창, 3열 위 지붕 유리창 등은 초대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특히 사격형의 헤드램프-테일램프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25년째 내려오는 디스커버리만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밖에 추가 액세서리로 도하를 위한 스노클, 각종 루프 캐리어 및 사다리, 램프류 프로텍터, 전면 프로텍션, 윈치, 견인장치 등 취향과 용도에 맞는 자신만의 디스커버리4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LED 주간주행등,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에어벤트 등 세부 디자인에서 최근 랜드로버의 유행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랜드로버의 정통 오프로더를 상징하는 보닛 전면의 ‘LAND ROVER’ 레터링이 ‘DISCOVERY’로 바뀌었다는 것. 과연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프리미엄급 정숙성-편의성…도시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완성


안을 들여다보면 럭셔리 SUV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대시보드 상단은 가죽으로 덮여있고 스티어링 휠은 부드러운 가죽에 열선 기능이 더해졌다. 투박하기 그지없던 3세대의 센터페시아에 비하면 많이 부드럽고 세련된 모습이다.

운전석은 전동 조절식 요추받침과 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조수석도 전동식이지만 요추받침은 수동식이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오토홀드 기능이 없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저절로 해제돼 정차 후 출발 시 편리하다. 혹한에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해주는 앞유리 열선도 마련해놨다.

오프로더 혈통답게 지상고를 한껏 높여 레그룸은 약간 손해를 봤다. 하지만 높은 키로 확보한 넉넉한 7인승 실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록 2-3열 시트는 틸트 및 슬라이드 기능이 없지만, 3열 탑승 기능과 짐 공간 확보 면에서 활용도는 뛰어나다. 특히 모두 눕히면 약 0.7평짜리 원룸 공간이 탄생한다.


거기에 상하로 2단 분리돼 열리는 테일게이트가 더해져 야외에서 요긴하다. 오두막처럼 식사나 휴식 공간으로도 가능하고, 벤치처럼 걸터앉아 흐르는 한강을 보며 한껏 분위기를 잡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바로 정숙성. 공회전 시 허리로 전해지는 진동은 아쉽지만 안팎의 소음이 적고 유리의 방음 성능도 뛰어나다. 거친 줄만 알았던 오프로더가 이렇게 부드러워지다니. 결국 보닛의 레터링은 ‘디스커버리 프리미엄’의 신호탄임이 판명됐다.

●첨단 기술의 심장과 변속기


시승모델인 SDV6는 V형 6기통 2,993cc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255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61.2kgm(2,000rpm)를 발휘한다. 저속에서는 물론 급가속시에도 터보 래그를 느낄 수 없었고, 고속에서도 시원하게 속도를 높여갔다. 공차중량이 약 2.6톤에 달하는 SUV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비밀은 병렬형 순차식 터보(Parallel Sequential Turbo)라 불리는 과급 시스템. 구조는 기존의 V형 트윈 터보와 같다. 하지만 낮은 RPM에서는 큰 사이즈의 가변식 터빈 하나만 작동하며, 2,800rpm이 넘어가면 나머지 터빈이 돌아 원활한 가속을 돕는다. 덕분에 디젤답지 않은 빠른 반응과 회전이 일품이다.


이에 결합된 자동 8단 변속기(ZF 8HP70)는 드라이브 셀렉터와 시프트 패들을 갖춰 첨단 SUV의 이미지는 물론, 마치 디젤 스포츠세단를 모는 듯한 가뿐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0-100km/h 시간은 9.3초 수준이다.

터빈의 지능적인 작동은 효율성도 높였다. 시내에서는 정차 시 엔진을 멈추는 스톱 스타트 기술이 더해져 8.8km/l, 고속도로 100km/h(8단 1,450rpm) 정속주행에서는 13.7km/l를 기록했다. 80km/h(8단 1,200rpm) 정속주행에서 21.3km/l로 아주 우수했다.

●도시친화적 승차감에 안정적인 와인딩 크루징 능력


디스커버리4는 차고 조절이 가능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네 바퀴에 장착됐다. 과속방지턱 하나만 넘어봐도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에 반하게 된다. 평상시 185mm 지상고를 유지하며, 액세스 모드에선 50mm 낮아져 탑승과 화물 적재를 돕는다. 오프로드 모드에선 지상고가 310mm까지 올라간다.

큰 기대하지 않은 고속주행에서도 앞뒤 균형을 잘 맞춰가며 안정적인 크루징을 선사했다.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오프로더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다.


굽은 길에서는 롤링 억제 장치(RSC)가 실력을 발휘했다. 초반 뒤뚱거리는 동작은 있지만 약 1.9m의 높은 신장이 무색할 정도로 좌우 무게 이동도 놀랄 정도로 빠르고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은 꽤 무겁지만 반응은 빠르다. 19인치 굿이어 랭글러 타이어는 SUV를 위한 고속주행용 4계절 타이어답게 잘 버틴다.

속도를 조금 더 높여보니 이내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고 차의 앞부분이 밖으로 밀리려 한다. 하지만 곧바로 다이나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가 작동하며 제동을 걸어주고 안전하게 선회하게끔 도왔다.

●정통 오프로더 혈통의 명불허전 험로주파


이제 디스커버리의 주무대로 옮길 차례. 경기도 외곽의 산악도로로 향했다. 난이도 높은 코스는 아니지만 오솔길과 산꼭대기까지 이어진 제법 경사진 돌길로 구성된 곳이다. 오프로더의 상징인 로우 기어로 전환해 기어비를 한층 높여 길을 나섰다.

차고는 오프로드 모드로 전환. 이 상태로 수심 70cm 도하도 가능하지만 시승 코스에 계곡은 없어 아쉬웠다. 오솔길 중간의 모굴 코스는 강한 프레임과 유연한 에어 서스펜션이 최대한 평행을 유지해줘 가뿐히 통과해냈다. 험로를 가고 있는데도 흔들림이나 진동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적었다.

앞뒤 내륜차를 없애 부드러운 선회를 돕는 센터 디퍼렌셜 기어는 오프로드, 특히 오르막에선 독이다. 바퀴가 하나라도 헛돌면 전진은 커녕 뒤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 디스커버리4는 공회전을 감지해 다판 클러치로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 회전을 맞춰주는 전자식 센터 디퍼렌셜 락을 갖췄다. 덕분에 바퀴가 뜨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빈틈없는 구동력 전달로 가뿐히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2004년 랜드로버가 최초로 선보인 오프로드 기술의 집약체다. 전세계 50가지 다른 지형을 꼼꼼히 분석 연구한 결과 그라스-그래블-머드 앤 러츠-샌드-락 크롤 등 5개의 주행모드를 완성했다. 어디서 어떤 지형을 만나도 그에 맞는 섀시와 변속기 세팅은 준비돼있단 뜻이다.

1998년 선보인 내리막 제어장치 역시 랜드로버가 원조다. 경사 변화에 따라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초기 가속을 줄여주는 경사로 제어장치까지 더해져 안전한 하산을 도와줬다.

●마무리
시승 모델인 SE의 경우 HSE에 있는 센터콘솔 쿨링박스, 메리디안 서라운드 오디오(17개 스피커), 하이빔 어시스트, 키리스 엔트리, 무드 조명, 뒷좌석 온도 조절 장치(2열 조작패널, 3열 송풍구), 전동조절식 스티어링 칼럼, 템퍼러리 스페어 타이어,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락 등이 빠져있다. 가격은 8,290만원.

정통 오프로더다운 성능과 패키지에 이처럼 실용적이고 활용도 높은 프리미엄 SUV는 찾아보기 힘들다. 디스커버리4는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들며 자신의 가치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