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연비 최강자` 렉서스 CT200h F-스포츠
`도심연비 최강자` 렉서스 CT200h F-스포츠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8.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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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최고 30km 주행 기록한 연비왕...렉서스식 럭셔리 시티카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내놓은 CT200h F-스포츠 모델은 '시티카(City Car)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흥미롭다.

디젤 일색인 C세그먼트에서 하이브리드를 접목해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뛰어난 연비를 실현했다는 점은 조용하고 품격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시내 연비 20km/l 돌파…최고 30km/l 기록한 연비왕


제원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도심 연비가 18.6km/l로 고속도로 연비인 17.5km/l 보다 높다. 저속 주행시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연비가 절약되는지 직접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평균속도 25km/h 이하로 서울 도심 12km 구간을 가로질렀다. 일부 고가도로의 오르막 구간 탓에 최저 16.7km/l를 기록했지만, 내리막에서 만회해 최종적으로 21.3km/l를 기록할 수 있었다. 신호등이 많은 구간이나 저속 오르막 구간에서 EV(전기차)모드 버튼을 직접 눌러 활용했다.

갑자기 흐름이 빨라진다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가속 페달 밟는 양을 조절해 엔진을 깨우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40km/h 이하에서 작동하는 EV모드 덕분에 길이 막히면 막힐수록 더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CT200h F-스포츠의 기어박스에는 B 레인지가 있는데, 이 상태는 엔진브레이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리막길 주행 시 유용하며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긴 내리막길에서 풋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제동효과가 감소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CT200h F-스포츠는 B모드에서 풋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고속도로 연비는 어떨까? 100km/h 정속주행(평속 94km/h, 1,600rpm 고정)에서 22km/l로 시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속도를 늦춰 80km/h 정속주행(평속 75km/h, 1,000rpm 고정)을 해보니 25~30km/l대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효율 강조한 앳킨슨 사이클 엔진…스포티한 승차감


비밀을 간직한 두 개의 심장을 살펴보자. 직렬 4기통 VVT-i 가솔린 엔진은 1,798cc로 99마력(5,200rpm), 14.5kgm(4,000rpm)를 나타낸다. 여기에 61kW(82마력) 전기모터가 더해져 합산출력 136마력, 토크는 아반떼 쿠페 수준인 21.1kgm를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에는 앳킨슨 사이클이 적용됐다. 압축 과정에서 흡입 밸브를 늦게 닫아 압축비와 동력 소모를 줄이는 반면 팽창비(폭발비)는 유지해 열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적은 연료로 같은 힘을 내게 됐지만, 고회전의 한계는 물론 출력과 저속 토크를 잃었다.


이를 만회해주는 것이 전기모터와 최적의 기어비를 제공하는 전자식 CVT다. 주행모드 에코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던 가속감도 스포츠로 바꾸면 꽤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파워 스티어링도 무겁게 바뀌며 차체 자세 제어 장치(VSC)와 트랙션 컨트롤(TRC)의 관여가 줄어든다. 계기판과 실내 조명도 붉게 물들며 달릴 분위기를 조성한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 전기모터의 토크도 의외로 좋다. 20km/h 이하라면 엔진의 도움 없이 가뿐하게 오를 수 있다. 물론 전력소모는 훨씬 심해진다. 배터리 잔량이 적으면 정차 중에도 엔진회전이 1,400rpm까지 오르는데, 그 소리는 다소 크게 느껴진다.

●스핀들 그릴로 완성된 디자인…F-스포츠다운 멋 갖춰

새로워진 CT200h는 L-피네스(L-Finesse)에 이어 스핀들 그릴로 완성된 최신 렉서스 디자인 그 자체다. 아쉬운 점은 CT200h가 취하고 있는 어정쩡한 자세다. 어깨 밑으로는 상당히 날렵한데, 그 위는 내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히 부풀려졌다. 고객층을 넓게 잡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F-스포츠는 이를 멋지게 보완한다. 메시 프론트 그릴과 17인치 그라파이트 투톤 휠은 언제라도 달릴 태세를 취하고 있다. 전용 대형 스포일러는 루프 스킨의 투톤 컬러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멋이 없다면 존재할 가치가 없는 모델답게 남심(男心)을 자극하고도 남을 모양새다.

내장재도 차별화 했다. 웨지메탈 인테리어 트림, 알루미늄 페달, 가죽 등으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또, F-sport 전용인 리모트 터치 컨트롤은 마우스를 이용하듯 직관적이어서 사용이 정말 편하다. 그래도 원터치 기능 없이 가벼운 조작감의 방향지시등 레버 등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훌륭한 내구성 및 럭셔리와 맞바꾼 높은 가격


렉서스 CT200h F-Sport는 토요타 코롤라-매트릭스의 MC플랫폼, 오리스-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유한다. 독일에서 최고 품질로 인정받은 베스트셀러들과 한 핏줄이라는 것만으로도 검증은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렉서스 내부에서조차 가장 잔고장 없고 말썽 없기로 유명한 모델로 손꼽힌다.

최근 디젤 엔진들은 연비는 물론 가솔린 엔진보다도 적은 이산화탄소 및 유해물질 배출로 경쟁력을 높인 상황. 그만큼 하이브리드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었는데, 렉서스 CT200h F-Sport는 모든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4,490만원이란 가격이 복병이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CT200h F-스포츠는 주로 1~2인이 활용하기 좋은 공간과 목적을 지녔다. 도심에서도, 넓게 보면 수도권 출퇴근에도 ‘딱’인 최적의 하이브리드 차다. 혹자는 C세그먼트 차를 시티카라 부르는 걸 언짢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CT200h F-스포츠는 렉서스식의 럭셔리 시티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