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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열정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 해줘야...”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 해줘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9.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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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패독위원장 고희진씨 “아는 사람 통제가 더 어려워”

대회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곳곳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오피셜들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정설처럼 대부분 자신의 보직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패독(Paddock, 경주차를 보관하는 곳) 오피셜의 임무는 경기를 컨트롤하는 오피셜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국내 서킷 특성상(?) 웨이팅에어리어(Waiting area)까지 관할해야 함으로 선수나 팀 관계자뿐만 아니라 관람객들까지 통제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과의 마찰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용인 스피드웨이의 패독 오피셜들은 참가차량의 코스 인과 아웃시의 차량 유도뿐만 아니라 웨이팅에어리어 안의 질서와 인원 통제가 주 임무다.

▲ 헬스로 몸매를 다져 '근육맨'으로 불리는 패독위원장 고희진씨. 카리스마 넘치는 자세를 잡고 트랙 한 가운데에 서있다. /사진=지피코리아 

이번에 만난 고희진 패독위원장은 지난 96년부터 스피드웨이를 지켜 온 원년 오피셜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지금까지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스피드웨이를 찾는다. 그동안 메인포스트를 비롯해 코스와 피트 등에서 다양한 오피셜 임무를 경험해 왔다.

고희진 패독위원장은 “오피셜의 권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통제에 따라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관계자들이나 갤러리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BAT GT챔피언십 시리즈’의 경우 20여명 내외의 패독 오피셜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모두 선수나 관계자들과 친분이 두텁다. 얼굴을 잘 안다는 이유만으로 통제에 잘 안 따라 줄때는 무척 속상하단다. 그는 “갤러리들과 실랑이를 벌일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오피셜들에 대해 “이제는 과거처럼 무조건 차가 좋아 오피셜을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러다 보니 상호이해 관계가 얽히면 쉽게 그만 두게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실력 있는 오피셜을 붙잡아 두려면 그들의 열정만큼이나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수 있도록 올바른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롱기자(랩타임즈) mikel3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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