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 19라운드 멕시코 대회도 역시 메르세데스 팀이 우승을 거뒀다.
F1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올시즌 F1레이스 우승자 알아 맞추기는 아주 쉽다. 루이스 해밀턴 아니면 니코 로즈버그다.
이번에도 해밀턴과 로즈버그(메르세데스팀)가 1~2위를 휩쓸었고, 3위는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차지했다.
개막부터 F1 레이스의 지배자는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듀오인 해밀턴과 로즈버그였다. 시즌 초반엔 로즈버그가 우승을 휩쓸었고 시즌 중반엔 해밀턴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가장 높은 연단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
중후반에 해밀턴과 로즈버그가 시즌 포인트 동점을 이뤘지만 후반기에 들어선 로즈버그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현재는 로즈버그(349점)가 종합포인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승승장구 했다. 한번 임의의 팀으로 승기가 넘어가면 시즌 내내 그 팀의 드라이버들이 우승을 싹쓸이 하는 구조가 5~6년 가량 계속되고 있다.
이러니 F1 레이스가 지루해 질 수밖에 없다. 여러 드라이버가 레이스 능력에 따라 순위가 바뀌어야 팬들의 흥미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의 뻔한 레이스 결과는 더 이상 호기심도 궁금증도 없다는 게 팬들의 중론이다.
또한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예전엔 경주차 기술력과 드라이버의 능력이 절반씩을 차지했다면 최근 5년 이상은 F1 팀의 경주차 기술력에 따라 90% 이상 승부가 결정나는 구조가 돼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특정 팀의 우승이 계속되자 글로벌 팬들도 지루함을 느끼는지 시청률과 스폰서십도 하락하는 분위기다. 최근 세팡서킷은 F1 레이스를 포기하고 모토GP 바이크 레이스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팬의 "자칫 '모터스포츠'에서 스포츠가 빠지고 단순히 '모터레이싱'으로 달리 불려야 할 판국일 정도로 인간의 경쟁이 아니라 기계의 레이스일 뿐"이라는 말처럼 오랜 F1 팬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편, 해밀턴은 이번 레이스에서 4회 월드챔피언을 지낸 알랭 프로스트(61.프랑스)와 같은 F1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개인통산 51번째 우승을 거뒀고, 드라이버즈 포인트에선 선두 로즈버그와 19점 차이로 좁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F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