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300만원대 'GR 카트'로 입문시장 정조준...공식 타이어엔 '신코' 장착

2025-11-13     김기홍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목표로 개발한 입문용 'GR 카트'를 내년 가을 출시한다. 3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입문자를 위한 편의성을 내세운 이 카트의 공식 타이어 파트너로 한국의 '신코타이어'가 선정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GR은 지난달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GR 카트 미디어 데이'를 열고, 보급형 모델인 GR 카트를 공개하며 공식 타이어 파트너로 신코타이어를 선정했다. 

다카하시 토모야 토요타 GR 컴퍼니 회장은 "신코타이어가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 유럽과 일본, 대만 등 경쟁사들에 앞서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공식 타이어로 선정된 신코타이어는 일본의 던롭, 이탈리아 베가, 대만의 맥시스를 제치고 최종 낙점됐으며, 향후 토요타 GR이 주최하는 모든 카트 대회에 오피셜 타이어로 공급할 예정이다.

GR 카트는 완성차 기준 35만~39만 엔(약 310만~350만 원)으로 책정되어, 기존 유럽산 레이싱카트의 4분의 1 가격이다. 4스트로크 엔진을 탑재해 일반 렌탈카트보다는 빠르고, 본격 레이싱카트보다는 안정적인 성능으로 입문자에게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오일 교체 없이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수직형 오일 캐치탱크, 이동용 스탠드, 슬라이드식 페달과 스티어링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토요타는 이 GR 카트를 ‘GR 키즈 슈퍼레이스 스쿨’ 등 모터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2027년부터는 일본의 SL 카트 레이스 공식 엔트리 클래스에도 편입할 계획이다.

신코타이어는 뛰어난 내구성과 조립 용이성, 합리적인 가격에 더해 입문자 맞춤 전용 슬릭 타이어 및 레인 타이어까지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이토 나오아키 GR 차량개발부 주임은 “여러 후보 가운데 신코가 가장 열정적이었고, 성능과 실용성 모두를 만족시켰다”고 평가했다.

신코의 모기업 신흥의 김양화 회장은 “토요타와 함께 간다는 사실 자체가 전 세계 모터스포츠계에서 중요한 뉴스”라며, “신코타이어의 글로벌 도약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동욱 신코카트글로벌 대표와 다카하시 토모야 토요타 GR 컴퍼니 회장. [사진=신코카트글로벌]

신코타이어는 과거 20년간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카트 타이어를 공급해왔다. 이후 2003년 한국인 최초의 유로F3 레이서 출신인 이동욱 신코카트글로벌 대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카트위원회(CIK-FIA) 인증을 통과하며 독자 브랜드로 세계 무대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신코타이어의 CIK-FIA 인증과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하는 이동욱 대표는 “올해 미국 최고 권위의 카트 대회인 ‘챌린지 오브 아메리카스’에서도 오피셜 타이어로 선정됐다”며, “2027년까지 GR 카트 프로그램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연간 100만 본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GR 카트는 내년 3분기 정식 출시 예정이며, 국내에도 보급형 레이싱 플랫폼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신코카트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