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모빌리티 전략’ 발표…"2028년 자율주행차 양산·15조 금융지원"

2025-11-16     김기홍
스텔란티스의 레벨 3 자율주행 기술 'STLA 오토드라이브'.

정부가 미국 관세 장벽에 대응해 15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2026년 전기차 보조금을 936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2028년 자율주행차 본격 양산을 목표로 2027년까지 '엔드투엔드(E2E) AI' 자율주행 모델을 개발하는 등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추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무조정실과 관계부처는 지난 14일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미래차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경쟁 격화, 국내 제조기반 유지, 탄소중립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민석 총리는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미래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미국 관세 인하 조치의 조속한 발효를 추진하는 한편, 수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6년 정책금융을 15조원 이상 수준으로 확대 지원한다. 이와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해 2026년 전기차 승용 보조금 예산을 9360억원으로 올해 7150억원 대비 대폭 확대한다. 또 전기·수소버스 도입을 희망하는 운수사를 대상으로 구매융자 사업도 신설한다.

국내 생산 기반을 고도화하는 'K-모빌리티 마더팩토리' 구축 전략도 추진된다. 정부는 국내 400만대 이상 자동차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 2026년부터 노후차를 폐차하고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최대 100만원 추가 지원하는 '전기차 전환지원금'을 신설한다. 또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기업을 200개 지정하고 , 2033년까지 관련 전문인력을 7만명 육성해 부품 생태계 전환을 지원한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정부는 AI 자율주행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2028년 자율주행차 본격 양산을 목표로 2026년까지 관련 제도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L클레무브를 앵커기업으로 2027년까지 엔드투엔드(E2E) AI 자율주행 모델을 개발하고 , LG전자와 현대모비스 주도로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표준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번 전략은 국내 전기차 보급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만대 시대를 연 가운데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급대수는 20만650대로 종전 연간 최대치였던 2022년 16만4486대를 크게 넘어섰다. 2011년 보급사업 시작 10년 만인 2021년 10만427대를 달성한 데 이어 , 불과 4년 만에 연간 보급대수가 두 배로 늘어나며 보급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보급된 전기차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17만2309대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승합차 2483대, 화물차 2만5723대가 보급됐다. 특히 전기버스(승합)의 국산 비중은 2023년 45.8%까지 하락했으나 , 2025년 63.7%로 회복세를 보였다. 수소차 역시 2023년 4700대, 2024년 3800대로 보급이 주춤했으나 올해 5900대가 보급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수소차 누적 보급 대수는 95만대에 달해 , 내년 초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정부는 보조금 사업 조기 개시와 제조사의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 , 또 10월 말 기준 급속충전기 5만2000기, 완속충전기 42만기까지 확충된 충전 인프라가 소비자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수송부문 탈탄소 전환의 핵심축인 전기차 보급이 올해 크게 늘어 가속화 동력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전기·수소차의 신차 보급비중이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스텔란티스,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