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숙 작가, 차향의 미학 담은 ‘허정담아(虛靜淡雅)’ 개인전

다도(茶道)의 철학을 예술로 승화한 ‘다향심(茶香心)’ 시리즈 공개

2025-11-16     김기홍

중견 작가 지회숙이 이달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 ‘허정담아(虛靜淡雅)’를 열고, 차(茶)의 향기와 여운을 모티프로 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향심(茶香心)’ 시리즈를 중심으로, 비움·고요·담백함이라는 동양적 미감을 현대미술 언어로 표현했다. 작가는 “찻잔 속 고요함을 통해 내면을 비우고, 삶의 균형과 성찰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지회숙作3.

한지 질감 위에 구현된 비구상적 차 사발과 차 꽃의 형상은 향기와 온기, 그리고 명상적 사유의 순간을 담았다. 특히 다섯 장의 차 꽃잎을 통해 인생의 다섯 가지 맛(쓴맛,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감상자에게 위로와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 작가는 문인화에서 시작해 채색화, 정물화, 비구상화로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다도(茶道)를 주제로 한 예술 세계는 원광대학교 차문화경영학 전공과 수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 석사과정에서의 연구를 토대로 심화되었다.

 지회숙作1

화폭 위 여백과 번짐, 절제된 색채는 ‘고요한 스밈’의 흔적이며, 예술을 통해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시각화한 것이다. 관람자들은 찻잔의 정적 풍경 속에서 정서적 평안을 경험할 수 있다.

지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등 다수 공모전에서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창작은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행위”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회숙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