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슈퍼크루즈` 에스컬레이드 IQ 출시…739㎞ 주행·사전예약 완판

2025-11-20     지피코리아
왼쪽부터 GM 한국사업장 사장 헥터 비자레알, 글로벌 캐딜락 부사장 존 로스

캐딜락이 국내 최초의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출시하며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모델은 국내 인증 기준 최장인 739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하고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동화 성능을 갖췄으며, 공식 계약 개시 전부터 올해 도입 물량이 전량 예약 마감되는 등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캐딜락은 19일 서울서 브랜드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전동화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IQ'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20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전무는 에스컬레이드 IQ에 대해 “에스컬레이드가 쌓아온 헤리티지를 전동화 시대에 맞춰 확장한 캐딜락의 핵심 모델”이라며 “국내 최초의 풀사이즈 전기 SUV를 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컬레이드는 경쟁자가 없는 풀사이즈 럭셔리 SUV이며, IQ는 그보다 더 독보적”이라며 “고객들이 차량의 가치를 명확히 인지한 덕분에 사전예약 단계에서 올해 물량이 모두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압도적인 차체 크기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전장은 5715mm, 휠베이스는 3460mm에 달해 현존하는 국내 전기 SUV 중 가장 길며,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유지했다. 

특히 전면부에는 엔진 대신 345리터 용량의 대형 수납공간인 'e-트렁크'를 적용해 골프백 등 대형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활용성을 제시했다. 외관은 캐딜락의 상징인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블랙 크리스탈 실드, 그리고 차량 모서리 끝까지 배치된 24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파워트레인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 셀즈에서 생산한 205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국내 복합 기준 739km(도심 776km, 고속 692km)라는 독보적인 주행 거리를 인증받았다.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은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8.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10분 충전만으로 최대 188km를 주행할 수 있는 효율성도 갖췄다. 

승차감과 주행 편의를 위한 첨단 섀시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캐딜락의 시그니처 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과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를 초당 1000회 감지해 실시간으로 차고와 감쇠력을 조절함으로써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저속에서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조향하는 '사륜 조향 시스템'은 회전 반경을 줄여주며, 대각선으로 주행하는 '어라이벌 모드'를 지원해 좁은 도로에서의 기동성을 높였다. 

이번 모델에는 GM의 핸즈프리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슈퍼크루즈'가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국내 약 2만3000km의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교통 흐름에 따라 스스로 차선 변경까지 수행하며, 캐딜락 온스타 서비스와 연동돼 원격 제어 및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도 지원한다. 

실내는 첨단 기술과 럭셔리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운전석 전면을 가로지르는 55인치 필라 투 필라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가 차량 정보와 인포테인먼트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현대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플로팅 캔틸레버 콘솔과 1열, 2열을 아우르는 파노라마 고정식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과 시각적 여유를 선사한다. 

음향 시스템은 38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가 적용됐으며, 캐딜락 전기차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몰입형 사운드를 제공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외장 색상은 블랙 레이븐, 화이트 샌드스톤 등 총 6가지로 운영된다. 캐딜락은 공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 구매 상담 기간 동안 올해 도입 예정인 한정 물량이 이미 전량 예약 마감됐다고 밝혔다.

가격 책정과 관련해 이명우 캐딜락 영업총괄 상무는 “환율, 물류비, 운송비, 인증 비용 등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반영됐다”며 “북미 대비 높은 가격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캐딜락코리아는 대기 수요 해소를 위해 본사와 물량 재조정 협의를 진행하며 추가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에스컬레이드 IQ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26 올해의 SUV'를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GM,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