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모르는 고성능 전기차들…'1000마력' 훌쩍 넘었다
전기차 성능 경쟁의 끝은 어디일까.
내연기관이 중심이었던 시대에는 페라리나 부가티 같은 소수 슈퍼카만 넘볼 수 있었던 '1000마력'의 장벽이 전기차 앞에서 잇따라 무력화되고 있다.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초고성능 EV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속도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포르쉐가 20일 공개한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SUV라는 체급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1156마력을 뿜어내며 전동화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속 성능은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한층 공격적으로 진화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불과 2.5초, 시속 200km까지는 7.4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km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16분이면 충분하고 주행 가능거리는 최대 623km(WLTP 기준)다.
세계 1위 친환경차 제조업체인 중국 BYD의 럭셔리 전기차 '양왕 U9'은 최고출력이 1306마력에 달한다. 용량 80kWh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는 465km(CLTC 기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2.36초다. 4개의 전기모터가 4개 바퀴를 각각 제어해 점프 및 댄싱 기능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잘 알려진 샤오미의 첫번째 전기차 'SU7 울트라'는 1548마력이라는 현존 최고 수준의 출력으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을 위협한다. '테크 기업의 EV'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소프트웨어 기반 주행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1.98초, 시속 200km까지는 5.86초,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에 이른다..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는 사파이어 트림을 통해 고성능 EV 기술력을 입증했다. '에어 사파이어'는 11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고, 최고출력 1234마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트랙 주행과 장거리 주행 능력을 모두 잡았다.
내연기관 슈퍼 세단들을 압도하는 가속력 역시 눈길을 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2초 미만으로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이며 주행 가능거리는 687km(EPA 기준)다.
전기차 성능 경쟁의 출발점으로는 테슬라를 빼놓을 수 없다. 1000마력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테슬라 '모델 S 플래드'는 여전히 고성능 EV의 대표적 차량이다.
1020마력의 출력과 뛰어난 가속력으로 '가속의 테슬라' 이미지를 굳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2.1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322km다.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는 460km다.
이제 전기차 시장에서 1000마력은 더 이상 특별한 숫자가 아니다. 배터리, 모터, 전자 제어 기술의 급속한 진화로 1500마력에 가까운 모델까지 등장하며 고성능 EV의 가능성은 멈출 기미가 없다.
글로벌 제조사 간 최고출력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고성능 EV 시장은 앞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