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대 클럽' 수입차 지형도 재편…친환경차 앞세워 최대 8곳 입성 예고

2025-11-24     지피코리아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 '1만대 클럽' 브랜드가 역대 최대인 8곳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약진 속에 테슬라가 3강 구도를 굳혔고 아우디와 포르쉐가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등록대수 기준으로 1만대 판매를 넘긴 브랜드는 총 5곳으로 집계됐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양강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판매량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새로운 3강 구도를 형성했고, 렉서스와 볼보가 그 뒤를 이으며 일찌감치 1만대 클럽 입성을 확정 지었다.

브랜드별 실적을 살펴보면 BMW가 10월까지 누적 6만401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6만585대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4121대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누적 4만7962대를 판매했다 . 이는 전년 동기 2만4880대 대비 무려 92.8%나 폭증한 실적으로, 수입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주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

일본과 스웨덴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1만285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0% 성장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역시 1만1929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는 지난 8월, 볼보는 9월에 이미 1만대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아우디 코리아, 프리미엄 순수전기 세단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연말까지 남은 기간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한 브랜드는 아우디와 포르쉐다. 아우디는 10월까지 9547대를 판매해 1만대 달성까지 불과 453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10월 한 달간 689대를 판매한 추세를 감안하면 11월 중 무난하게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또한 누적 8939대를 기록하며 2년 만의 재입성을 눈앞에 뒀다.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과 파나메라 등 고가 모델의 판매 호조 속에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실적인 8284대를 이미 넘어섰다. 또 마칸 일렉트릭에 이어 순수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토요타코리아, ‘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 

마지막 변수는 토요타다. 토요타는 10월까지 7887대를 판매했다. 1만대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달간 210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월평균 판매량이 약 789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지만, 연말 프로모션 여부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막판 수요에 따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전동화 모델의 강세가 뚜렷했다. 10월 누적 베스트셀링카(모델-트림 기준) 1위는 테슬라 모델 Y로 총 3만759대가 등록됐다. 이어 BMW 520이 1만2408대, 메르세데스-벤츠 E 200이 1만1994대로 뒤를 이었다. 렉서스 ES300h 또한 5475대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세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수입차 시장의 연료별 지형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나타났다. 10월 누적 연료별 등록 통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마일드 포함)는 14만1726대가 등록돼 전체 시장의 56.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역시 7만3288대가 등록되며 29.4%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과거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가솔린차는 3만1700대로 점유율이 12.7%에 그쳤고, 디젤차는 6740대로 2.7%까지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독일 3사 위주였던 1만대 클럽이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얼마나 탄탄하게 갖췄느냐가 향후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볼륨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