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년연속 내수 10만대 판매…연말까지 15만대 고지 노린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세스가 내수 시장에서 돌풍이 심상치 않다. 2년 연속 10만대 돌파에 이어 연말까지 15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한 9만2967대를 판매했다. 연초부터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양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
제네시스 성장의 1등 공신은 GV70이다. 지난 연말부터 판매에 돌입한 GV70은 제네시스 첫 번째 중형 SUV로, 올해만 2만9068대가 팔렸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 중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볼보 'XC60'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셈이다.
제네시스 대표 모델인 G80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차효과로 '대박'을 친데 이어, 올해도 18.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 판매량은 3만9312대로 제네시스 모델 중 가장 많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의 정면 승부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친 G70은 판매량이 살짝 아쉽다. 올 들어 8월까지 563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것이다. 다만 반도체 이슈를 감안하면 나쁜 결과는 아니다. 제네시스 최고급 SUV인 'GV80'는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8월 1만4937대가 팔리며 31%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플래그십 세단 'G90'은 올해 완전변경(풀체인지)를 앞둔 탓에 판매량이 38% 이상 대폭 줄었다. 다만 4분기 중 신차 출시가 이뤄지면 판매량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G90은 레이더, 카메라뿐 아니라 프랑스 발레오의 2세대 라이다 두 대를 추가 장착해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처음으로 양산차에서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곧 출시 예정인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아이오닉5, EV6 등 E-GMP 기반 전기차들이 연속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GV60은 얼굴을 인식해 차문을 제어하고 등록된 운전자에 맞춰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 등 생체 정보만으로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GV70과 GV80 두 모델은 해외에서 지금까지 3만3186대가 팔렸다. 내수 시장 판매량과 합칠 경우 10만대가 넘어선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GV80이 7만2015대, GV70은 3만5685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GV70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1~7월 판매량(3만5567대)이 같은 기간 GV80판매량(2만8857대)을 넘어섰다. 해외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올 1~7월 판매량(2만4225대)이 지난해 판매량(8961대)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