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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면 유명 작가 미술작품이 덤? 고흐 작품보다 비싸게 팔린 ‘NFT아트’ 대체 뭐길래?

집 사면 유명 작가 미술작품이 덤? 고흐 작품보다 비싸게 팔린 ‘NFT아트’ 대체 뭐길래?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3.05.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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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튼 어퍼하우스 야간 투시도
애서튼 어퍼하우스 야간 투시도

집과 함께 세계적 작가의 미술 작품을 제공하는 상품이 주택시장에 등장했다. 

해운대구에 분양중인 고급 빌라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단지 내에 디지털 아트 작품 ‘젠 가든’이 적용된다. 애서튼 어퍼하우스가 단지 컨셉 및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도록 세계적 디지털 아티스트 ‘크리스타 킴’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각 세대와 단지 공용부에 LED판을 설치해 영상 파일 형태로 제작된 작품을 재생하는 방식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작품이 NFT아트라는 점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 토큰으로서 디지털 컨텐츠에 원본성을 부여하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데, 부동산 상품에 NFT아트가 직접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서튼 어퍼하우스 입구
애서튼 어퍼하우스 입구

지난 2월 인천 서구의 ‘에이스 주차타워’가 NFT를 발행하고 공모를 진행하는 형태로 NFT 개념을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단지를 구성하는 요소로 설계차원에서 NFT아트 작품이 도입된 것은 애서튼 어퍼하우스가 최초다.

NFT는 명품 브랜드, 슈퍼카 등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도입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예술 시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파일 형태로 제작돼 복제가 쉬운 만큼 원본의 개념이 사실상 희미했던 디지털 예술작품이 NFT 도입을 통해 원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상류층 사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예술 시장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일례로 2021년 3월에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첫 5000일’이 경매에서 6,930만달러에 낙찰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 ‘건초더미’가 3,590만달러에 낙찰됐는데, 디지털로 제작된 작품의 가치가 역사적 미술 거장으로 평가 받는 고흐의 실물 작품보다 약 2배 높게 평가된 셈이다. 

지난 2021년에는 크리스타 킴이 가상의 집을 컨셉으로 제작한 디지털 영상 작품 ‘마스 하우스’가 약 50만 달러에 거래되며 이슈가 된 바 있다.

특히 NFT아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블록체인 시장 상황에 따라 큰 폭의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애서튼 어퍼하우스 역시 이에 착안해 각 세대 NFT아트의 소유권을 계약자에게 제공한다. 유일한 디지털 아트를 소유한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블록체인 시장의 변동에 따른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가치까지 제공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상류층 사이에서 미술 작품은 단순 문화 수단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서도 오래 전부터 큰 의미를 가져왔으며, 최근 수년 동안에는 NFT 도입과 함께 디지털 아트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확장됐다”며 “지금은 블록체인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2~3년 전처럼 가파른 상승세로 분위기가 바뀔 경우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집 자체의 가격보다도 각 세대의 작품 가격이 더 비싸게 형성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애서튼 어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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