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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요동치게 만드는 길위의 전투기' 맥라렌GT

'심장 요동치게 만드는 길위의 전투기' 맥라렌GT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5.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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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에서 라이벌전은 흥행의 필수요소다. 특히 국가 대항전은 각국의 자존심이 결린 대결이 펼쳐진다. 슈퍼카 분야에서도 그런 대결이 있다. 이탈리아 국가 대표가 페라리, 람보르기니라면, 영국 대표는 맥라렌과 애스턴마틴이 있다. 

그 가운데 맥라렌은 전세계 자동차경주를 이끌어 온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영국을 본토로 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함께 글로벌 자동차 경주의 흥행을 이끄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포뮬러E 같은 새로운 레이싱 원메이크카도 맥라렌이 만든다.

맥라렌은 일반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레이싱카 같은 하드코어한 슈퍼카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 대표 모델 중 하나가 바로 맥라렌 GT다.

디자인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도어를 들어 올리는 '버터플라이' 방식으로 시승 시작부터 운전자의 마음가짐을 특별하게 만든다. "지금 너는 자동차가 아니라 전투기를 타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맥라렌 GT는 슈퍼카라고 해서 마냥 불편한 것도 아니다. 도어를 열고 닫는데 큰 힘을 들일 필요는 없으며, 모두 수동으로 작동해 직관적이다. 실내는 2인승의 단단한 스포츠 시트가 당연히 운전자를 반긴다. 

웅장한 면적의 루프는 파노라마 글래스로 대부분 안밖이 소통 가능하도록 디자인 돼있다. 차체가 워낙 낮아 운전시야가 걱정됐는데 이 글래스 덕분에 운전에 무리는 없다.

게다가 루프가 일렉트로크로믹 루프 패널로 설계돼 바깥의 빛을 적절히 조절해 준다. 다섯 단계로 투명도를 선택하면서 극한의 주행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셈이다.

맥라렌 GT는 다시 말하지만 일반 차량이 아니다. 차라리 레이싱카에 가깝다. 당연히 초경량 기술을 바탕으로 카본 파이퍼 소재가 온통 근육질 만찢남의 안밖을 감쌌다. 차체 중량은 겨우 1466㎏에 불과하며  동급 경쟁 슈퍼카들 보다 130㎏ 이상 가볍다. 하늘로 튀어나가지 않는 전투기 그대로다. 

게다가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뒷부분의 디자인은 유니크하기 짝이 없다. 마치 우주선의 실내가 이렇게 생겼을 것이란 추측까지 들 정도로 유려하면서도 묘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전면과 후면 트렁크를 포함한 총 적재 용량은 570ℓ로 스키나 골프백 등을 수납할 수 있다. 바닥 패브릭은 NASA와 공동 개발한 소재라고 한다.

인테리어 역시 신기한 것 투성이다. 카본이나 가죽으로 마감됐지만 선과 면 하나하나가 모두 이 세상 것이 아닌 느낌이다. 다만 운전자를 위한 12.3인치 터치스크린은 정보를 읽기 쉽게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맥라렌은 터질 것 같은 심장이 엔진회전수 8000rpm을 뿜으며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맥라렌 F1 머신과 가장 닮아 아주 단단하면서도 낮은 자세로 웅크린 맹수와 같다.

최고출력 620마력을 지닌 4.0ℓ  V8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은 경량화 된 차체를 순식간에 화살처럼 날린다. 7단 듀얼 클러치  SSG 자동 변속기와 결합해 민첩한 변속과 함께 묵직한 중저음을 그르렁 거린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어 힘을 주기 시작하면 그 어떤 스포츠카 보다 바닥을 짓누르며 출발하며, 자동차라기 보다 전투기에 가까운 파워로 도로를 면도날로 가른다. 노면을 움켜쥐듯 활주를 시작하면서 긴장감을 올리고, 어느 정도 적응한 후 급코너링을 시도하면 예술에 가까운 접지력을 즐길 수 있다.

한참을 타고 나면 스포츠 주행을 넘어서 극한의 운동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전투조종사를 경험하는 듯하다. 1G, 2G 중력을 거스르는 전투기 훈련의 '지상판'이다. 긴장감과 단단한 하체는 어느새 온몸을 뻐근하게 만들 정도다. 극한의 스포츠를 즐긴 셈이다.

순간적인 최대토크 64.2㎏.m과 제로백 3.2초를 문턱까지 경험하면 하체의 첨단기술에 감탄한다. 맥라렌의 최신 프로액티브 댐핑 서스펜션 시스템은 가장 짧은 찰나의 순간에도 쉼없이 노면과 속도를 읽는 듯하다. 피렐리 P제로는 후륜 21인치와 전륜 20인치가 마치 레이싱을 하듯 질좋은 컴파운드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느낌이다.

가슴 떨리게 만드는 이런 '머신'을 갖기 위해선 두둑한 지갑이 필요하다. 맥라렌 GT 가격은 2억8200만원 수준이며 옵션에 따라 높아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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