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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마일드 48V로 "S클래스 부럽지 않아"

제네시스 G90, 마일드 48V로 "S클래스 부럽지 않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5.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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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S클래스'라는 별칭을 가진 제네시스 플래그십세단 'G90'이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던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비밀은 48볼트(V) 전력 시스템 적용이다. 기존 12V로 구동하던 전력 구동 시스템의 파워를 4배 올리면서, 훨씬 부드럽고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기존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더욱 빛을 발했다. 

최근 제네시스 G90 2023년형 모델을 타고 서울과 인근 경기도 지역을 둘러보며 시승했다. G90 2023년형 모델은 겉으론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적용되던 48V 시스템을 일반 모델에도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한층 개선된 주행감각을 갖추게 됐다. 

겉모습은 실제로 변한게 없다. 작년 출시 당시 '역동적인 우아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던 느낌은 여전했다. 전면 그릴은 두 층의 패턴을 엇갈리게 입체적으로 쌓아 올려 고급감을 강조했다. 그릴 양 옆에 위치한 두 줄의 헤드램프는 최첨단 기술(MLA)이 적용된 하향등 렌즈와 주간 주행등(방향지시등 통합) 렌즈, 상향등 렌즈가 교차 배열됐다. 또 후드와 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 이음새를 최소화한 '크램쉘' 후드도 적용됐다.

측면부는 후드에서 시작돼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파라볼릭 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앞·뒷좌석 창문을 감싼 포물선 형태의 라인은 뒷좌석 승객의 개방감과 사생활 보호를 동시에 제공한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고, 두 줄 사이에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을 간결하게 배치했다.

스마트키를 쥐고 다가가니 도어 손잡이가 툭 튀어나온다. 기아 EV6와 비슷한 형태다. 실내는 동급 어떤 차량보다도 고급스럽다. 운전석 시트에 앉으면 호화로운 호텔 응접실 그대로다. 수평적 우드 트림과 센터페시아 상단은 진짜 가죽, 하단 콘솔 부분은 질 좋은 인조 가죽으로 마감했다.

대시보드 전면부는 슬림한 송풍구가 길게 이어져 있다. 그 위로 소재와 색상을 달리해 떠 있는 듯한 날개 형상의 조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은 날개 형상 조형과 함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센터 콘솔의 조작계는 고급스러운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했다.

후석 공간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런 공간으로 연출됐다. 대형 세단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특히 기본 사양인 5인승 시트에서도 좌, 우 시트의 기울기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 중앙부에는 8인치 암레스트 터치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시트 조절부터 마사기 기능, 송풍, 선루프 등을 탑승자가 조절할 수 있다. 조수석 뒷부분에 부착된 10.2인치 대화면 터치 스크린에서는 영화, 날씨, 내비게이션 등도 볼 수 있다. 

시트각도를 최대한 눕히면, 조수석이 앞으로 젖혀지면서 자동으로 발 받침대가 튀어나온다. 발 받침대에서는 마사기 기능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무드 큐레이터 케어 모드'는 실내 조명과 음악, 향기 등을 최적화해 승객의 기분전환을 돕는다. 브랜드 최초로 3가지 종류의 향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양탄자를 타고 가듯 미끄러져나갔다. 주차장을 나갈 때도,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도, 언덕을 오를 때도 일정한 진동, 소리, 느낌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 차량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주행질감이었다. 그 비밀은 파워트레인(동력계통)에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G90 2023년형은 겉보다 속을 바꾸는데 충실했다. 기존에는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적용됐던 48V 일렉트릭 슈퍼 차저(e-S/C)를 적용한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 출력 415마력과 56.0kg.m의 토크의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 차저 엔진은 낮은 엔진회전(rpm) 영역대에서 모터를 통해 압축시킨 공기를 한 번 더 과급, 3.5 터보 엔진 대비 최대 토크 발휘 시점을 앞당겨 저·중속에서의 가속 응답성을 높여준다. 

달라진 파워트레인은 주행 질감을 바꾸었다. 억지로 짜내는 힘이 아닌, 넘치는 힘을 적당히 발휘하는 느낌이었다. 48V 시스템이 슈퍼차저와 비슷한 역할을 함으로써, 터보엔진의 단점인 '터보랙'을 메워주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전체적인 주행은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부드러웠다. 

다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2023 G90의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 940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 1억6757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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