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과 같이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흔히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눈과 같이 귀도 2개인데 당연히 렌즈가 2개인 안경과는 달리 보청기는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경우도 있고, 양쪽 모두 착용하는 경우도 보인다. 

보청기 전문 네트워크 ‘하나히어링’ 관계자와 함께 보청기를 착용해야 할 청력의 기준과, 만약 착용한다면 어느 쪽 귀에 어떤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양이 착용 시 소음 속 말소리 이해 능력 효과 급증

양 귀가 안좋다면 보청기를 양 귀에 착용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 이유는 양쪽 귀로 소리를 들었을 때 말소리를 더 크게 듣는 ‘양이 합산’ 효과가 난청인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반대쪽 귀로 소리가 넘어갈 때 머리에 일부 주파수 대역이 막혀 소리가 작게 들리는 현상인 ‘두영효과’를 보상하기 위해서도 보청기는 양이 착용이 중요하다. 

특히 양쪽 귀에 도착하는 소리의 시간과 강도 차이를 분석하여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소음 속에서도 말소리를 분별할 수 있는 인체의 구조상 보청기도 양쪽 귀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환자 수가 많은 노인성 난청의 경우 양쪽 귀에 비슷한 수준의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보청기 양쪽 착용이 기본적으로 권장된다.

한쪽 귀의 청력은 완전히 정상인 ‘편측성 난청’의 경우는 나쁜 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도 나쁜 쪽 귀가 보청기의 효과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난청이라면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고 무선으로 좋은 쪽 귀에 음성 신호를 전달하는 ‘크로스 보청기’의 사용이 권장된다.

▶한쪽만 착용하려면 더 나쁜 쪽 귀에 해야 하나

양이 착용이 대부분의 경우 훨씬 효과가 좋지만, 양쪽 귀가 모두 나빠도 경제적인 이유나 답답한 이충만감 때문에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청력 검사 결과에 따라 더 나쁜 쪽 귀에 보청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답은 ‘보청기 효과가 더 좋은 쪽 귀’에 착용하는 것이다. 말소리 이해도와 청력 역치를 꼼꼼히 검사하여 같은 보청기라도 착용했을 때 대화 능력 개선에 더 도움이 되는 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 전문 네트워크 ‘하나히어링’ 강동훈 대표는 “양이 착용의 중요성을 충분히 강조하고도 난청인이 한쪽만 보청기를 착용하길 고집한다면 보청기 효과를 더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청각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하나히어링 보청기 강북센터 정수영 원장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