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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크라운, "연비와 스포츠주행, 칼을 갈았구나"

토요타 크라운, "연비와 스포츠주행, 칼을 갈았구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6.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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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세계 판매 1위 노하우와 독보적 하이브리드 기술을 플래그십 모델인 '크라운'에 집약 시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무려 16세대에 이르는 풀체인지 변화 과정에서 '품질의 토요타'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번 크라운은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까지 곳곳에 노하우를 심어 넣었다.

세단과 크로스오버 등 디자인 형태도 확연히 다른 4종으로 준비했다. 진짜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격이다. 그 중 국내엔 크로스오버(CUV) 모델 2개 트림을 들여왔다.

국내에 하이브리드 열풍이 일고 있고, 세단과 SUV를 합친 크로스오버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잘 파악했다. 파워트레인은 2.5 자연흡기 하이브리드와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다.

차체는 그랜저 보다 살짝 작다. 전장 4980㎜, 너비 1840㎜, 높이 1540㎜이고, 휠베이스는 2850㎜다. 그랜저 보다 55㎜ 짧고 너비는 40㎜ 좁고 높이는 80㎜ 높다. 휠베이스는 그랜저 보다 45㎜ 짧다. 

본격 시승에선 번갈아 가며 2.4 듀얼 부스트와 2.5 하이브리드 모델을 밟아봤는데 역시 감탄이 절로 나온다. 토요타 차량은 적어도 500km는 중고속으로 달리며 주행감성을 음미해야 한다. 고속 장거리 주행에서 그 어떤 브랜드들과 비교할 수 없을 내구성과 정직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 크라운 2.5 하이브리드
토요타 크라운 2.5 하이브리드

2.5 하이브리드 모델은 그랜저와 비슷한 양반스런 주행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엔진음은 다르지만 시니어 연령대가 몰기에 제격인 품격을 지녔다. 안정된 주행감으로 10년을 타도 새차처럼 탈 수 있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고연비와 중후하고 점잖은 주행을 원한다면 2.5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토요타 정통의 자연흡기 가솔린 2.5 엔진의 성향에다 진동흡음 처리를 꼼꼼히 해 부드럽고 무게감 있다. 2.5 일반 하이브리드 엔진의 시스템 총 출력은 239마력(엔진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는 22.5kgf.m다. 적당한 파워트레인 세팅 덕분에 연비는 무려 17km/l 이상을 기록한다.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와 부드러운 하체, 거기다 한층 젊어진 디자인은 짜릿한 하차감도 만들어 낸다. 깊게 악셀링을 하면 자연흡기 엔진 고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도 즐길 수 있다. 쉼없이 미국 횡단을 해도 내구성에 문제가 전혀 없도록 맞춰진 토요타 정통의 하이브리드 맛을 낸다.

토요타 크라운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토요타 크라운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에 딱이다. 굽이치는 강원도 국도를 휘젓는데 2.4 터보엔진이 강력한 파워를 낸다. 파워의 사각지대는 하이브리드 전기모터가 부드럽게 메워주는 느낌이다. 시스템 총 출력은 348마력(엔진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는 46.9kgf.m다. 다이렉트 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가 날카로운 스피드를 만들어 낸다.

성격이 분명한 두개의 트림을 제대로 준비한 셈으로, 일반 '순한맛' 2.5 하이브리드와 '매운맛' 2.4 듀얼부스트로 고성능의 맛이 확연히 성향을 달리한다.

차량 뒷쪽에 탑재된 수냉식 모터가 소리없이 거구의 차량을 밀어 내다가 엔진이 작동하는 구간에선 터보의 참맛이 후륜의 감성도 추가해 준다. 많게는 구동력의 80%까지 뒷바퀴로 힘을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전자식 사륜구동(e-Four)이 제 역할을 해낸다.

특히 큰 힘을 필요로 할때는 후륜의 밀어주는 힘이 적극 개입한다. 전자식 서스펜션은 급코너에서 단단히 차량 바깥 바퀴 쪽을 제어해 마치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물론 급출발과 급제동에서 피칭과 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도 겸비했다.

즐거운 주행이 더 즐거운 건 몰라보게 달라진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 덕분이기도 하다. 크라운은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U+드라이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했다. 덕분에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실시간 모바일 TV, 스마트홈, 팟빵, U+프로야구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실시간 모바일 TV에는 국내 차량에선 볼 수 없는 CNN 등의 외신 채널까지 포함됐을 정도로 운전자에게 다양한 채널을 제공한다. 크라운에 탑재된 네이버의 클로바 음성인식은 뉴스와 날씨 콘텐츠, 에어컨 조정도 가능하다.

오디오는 2.5가 스피커 6개이며, 2.4는 JBL 오디오에 11개 스피커를 장착했다. 

토요타는 크라운에 수준높은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등의 주행보조(ADAS) 기능을 적용해 옵션이 풍성한 국산차와 비교해도 모자라는 부분이 전혀 없다.

디자인은 개성이 넘치는 동시에 실용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앞뒤에 확실한 디자인 포인트를 둬 젊은 오빠차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탑승을 하면 세단 보다 한뼘은 높은 듯한 느낌의 운전시야가 시원스럽다.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환영받을 만한 포인트다.

실내 인테리어도 커브드 디스플레이까지 준비했을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다. 일본차에서 HUD나 무선 폰프로젝션까지 즐기는 날이 올 줄 몰랐다. 그간 렉서스 최고급 버전에서도 보지 못했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물론 번쩍이는 국내완성차들에 익숙한 이들은 인테리어에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의 야박했던 인테리어와 전자 편의장치에 비하면 이건 놀라움의 연속이다.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2.5 모델 보다 다양한 첨단 옵션이 들어가 급을 확실히 나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5 하이브리드가 5670만원,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가 648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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