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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기대주' 기아 EV9…"3열 대형 전기차의 기준 세워졌다"

'올해 최고 기대주' 기아 EV9…"3열 대형 전기차의 기준 세워졌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6.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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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이 본격화 된지 5여년을 넘어서면서 "언젠간 대형 전기 SUV도 나오겠지" 상상을 했다.

그리고 눈앞에 기아 EV9이 5미터 넘는 3열 전기차로 현실에 등장했다. 기아는 그간의 전기차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차량 가격과 관계없이 글로벌 최고 기술을 집약시켜 달라"는 고객들의 바람이 이 차에 집중된 듯하다.

시승한 ‘EV9 4WD 어스 풀옵션’ 모델은 최대출력 283㎾(384마력), 최대 토크 600Nm을 발휘한다. 기본 모델임에도 저중고속 전구간에서 강력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다만 꼭 필요한 구간이 아니면 악셀링을 깊게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충분히 넉넉한 속도감과 체감 이상의 과속을 오히려 조심해야 할 판이다.

생김새는 미래지향적 패밀리 전기 SUV의 디자인 그대로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전면부에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로 멋을 부렸다. 5미터를 넘는 전장임에도 커보이거나 육중한 스타일은 아니다.

EV9은 전장 5010㎜, 전폭 1980㎜, 전고 1755㎜, 휠베이스 3100㎜다.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크고, 카니발보다 실내는 넓다.

실내는 운전중 꼭 필요한 공조 버튼 등을 제외하고는 디지털로 처리했다. 가족을 위한 차량이기 때문에 왓챠 등 OTT 서비스 제공, V2L 기능은 아주 편리하다.

2열을 회전시키고 3열 등받이를 오르내리며 다용도 SUV인 본격 MPV의 장을 여는 실내 쓰임새도 새롭고 신기하다. 시트의 움직임도 대부분 전동으로 처리해 온가족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EV9의 매력이다.

고급스런 주행감성과 국내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배터리 용량이 밑바닥에 깔렸다. 3열시트로 구성된 실내는 국내 첫 스위블링 시트와 릴렉션 시트 기능을 적용했다.

가장 편하고 가장 가속력 좋은 미래 SUV를 타는 순간은 마치 국내 전기차의 역사 한 가운데 서있는 듯한 기분이다. 

승차감과 주행감은 제네시스를 포함해도 가히 수준급이다. 제네시스 GV80 전기차를 충분히 앞서는 설계와 힘을 갖고 있었다. 특히 하체의 부드러움은 기대 이상이다. 마치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간 것처럼 앞뒤 멀티링크 기술 수준은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전기차 특유의 멀미감이 없다. 동승객들이 거부감을 느껴온 지금까지의 전기차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둔턱을 넘는데도 퉁하는 느낌 대신 라텍스 재질같은 서스펜션과 바닥에 깔린 배터리가 안정성을 유지했다.

실내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친환경 패브릭 소재로 곳곳을 감쌌다. 탄소배출의 소가죽 대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소재로 고급스럽게 실내를 마감해 동물가죽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완성시켰다.

주행에 집중하면서도 보다 알찬 주행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미래를 준비하는 듯했다. 거기다 정확성을 높인 반자율주행까지 더해 가장 큰 전기 SUV임에도 운전의 피로감이 최소화 했다.

 

시승차는 사륜구동으로 전비 주행시 1회충전 500km를 달릴 수 있다. 경기도 하남에서 충남 부여까지 210㎞ 구간을 EV9을 타고 달리면서 급가속과 에어컨을 이용해 그만한 전비를 뽑아내진 못했지만 선선한 가을을 기준으로 한다면 충분히 공인연비와 주행거리를 낼만한 수준이다.

전비를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달린 데는 EV9이 주는 여유로움 탓도 있었다. 전장 5010mm의 박스카 형태 크기는 실내 공간에서 최대한의 공간성을 선사해 탑승자들로부터 주행의 스트레스를 최저로 억제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된다고나 할까.

게다가 넉넉한 전고를 적용해 탑승은 물론 차에 오르내릴 때도 여유를 고려했다. 전폭 좌우 시트간 거리가 넉넉해 한마디로 장거리 여행갈 맛이 났다. 21인치 휠 선택 시 뒷바퀴에 적용되는 셀프 레벨라이저 기능은 승차감에 도움이 된다.

다만 높은 가격대는 부담이다. 기아 브랜드 차량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풀옵션 수준까지 갖추면 9500만원 선까지 지불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 다만 고급 수입 SUV가 1억5000만원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정 수준으로 보인다. 향후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더 저렴한 가격대를 기대해야 하는 현실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지피코리아, 동영상=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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