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코리아의 5세대 하이브리드 중형 SUV 'RX'는 7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는 지난 6월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 마니아들의 드림카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장점은 명확하다. 독일 3사나 전기차가 부럽지 않은 안정된 가속력과 승차감 그리고 훌륭한 연비다. 이미 검증된 기존 RX의 상품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증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타는 순간 넉넉한 패밀리형 실내공간은 더 바랄게 없는 수준이다. 함께 탈 가족들의 환한 웃음이 떠오를 만한 실내 인테리어와 소재들도 우수하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번에 하이브리드 RX와 전기차 RZ를 국내에 들여왔는데 역시나 RX의 품격은 만인이 인정할 만한 상품성을 지녔다. 렉서스 집안의 아우격인 NX와 UX도 나름의 개성과 독특한 주행감성이 있지만, RX의 가장 넉넉한 4890mm 차체는 요즘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여기에 주행성능과 코너링도 큰 만족감을 준다. GA-K 플랫폼을 통해 개발 제작돼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량화했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 중심을 15mm 낮췄다. 고속주행시 정숙한 주행감과 코너를 돌때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 주행 안정감이 일품이다. 하부 진동과 소음도 최소화해 했다. 

외관은 새로운 심리스 타입 그릴이 적용된 스핀들 보디를 구현해 생동감 넘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타즈나 콘셉트가 반영된 실내는 차량과의 교감을 위해 운전자의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 시프트 레버를 비롯해 파노라믹 뷰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렉서스 커넥트 앱 연동이 가능한 14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및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인 'e-래치 도어' 등 향상된 편의사양과 함께 럭셔리 SUV에 걸맞은 안락하면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모델별로 RX 350h는 2.5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총 출력 249마력을 발휘하면서도 13.6km/ℓ의 우수한 복합 연비를 제공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는 2.5리터 직렬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18.1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시스템 총 출력 309마력의 퍼포먼스, 1회 충전 시 전기모드로만 최대 약 56km(복합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14.0km/ℓ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RX 500h F 스포트 퍼포먼스 모델은 2.4리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과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가 탑재돼 시스템 총 출력 371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과 약 76kW의 고출력 모터가 탑재된 이액슬이 후륜에 적용돼 탁월한 트랙션 성능과 조향 안정성을 제공한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주행상 장점은 역시 전기차와 동일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EV모드로 출발부터 고속까지 군더더기 없이 장거리를 내달리고, 엔진 개입모드인 일반 하이브리드 주행이나 엔진으로 강제 배터리 주행충전 모드까지 상상하는 뭐든 가능하다.

통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저속에서 전기모터로 움직이고 중고속부터 엔진으로 달린다. EV모드는 중저속 일부 구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거나 너무 짧은 거리를 주행가능하다는 한계를 완전히 깨버린 '준 전기차' RX인 셈이다.

한없이 조용하면서도 노면을 짓누르듯 달리는 감성은 독일 3사와는 또다른 펀드라이빙의 재미와 안정성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번 신형 RX는 큰 차체에도 더욱 날렵해 보이도록 디자인을 뽑아내면서 거리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다.

일본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사실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지난 몇년과 몰라보게 달라진 인식 덕분인지 주위의 시선이 한결 편해졌다. 덕분에 지난 5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5295대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고 있다.

세가지 트림의 가격은 ▲RX 350h 럭셔리 9740만원 ▲RX 450h+ 1억850만원 ▲RX  500h 1억156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렉서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