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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3기통이 왜이리 부드러워!'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3기통이 왜이리 부드러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7.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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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모든 우려할 만한 부분을 날려버렸다.

기본 2052만원에 출시했고, 개소세 인상으로 7월부터 2068만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국산차가 받는 개소세 조정에 따라 LS 트림 기준 16만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고 가성비의 장점을 이어가게 됐다. 물론 시승차는 액티브 트림으로 약 2700만원 선이다. 후방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전자식브레이크, 통풍열선시트, 폰 프로젝션, 3종 저공해 공영주차장 반값할인 등 풀옵션이 기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차 길이) 4540㎜, 전폭(차의 폭) 1825㎜, 전고(차 높이) 1560㎜다. 타면 탈수록, 바라보면 바라 볼수록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부풀어 오른다.

미국차 정통의 강력한 디자인,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준중형급 크기를 침범하면서 반칙을 하고 있다. 2열에 앉으면 다른 셀토스, 티볼리, 트레일블레이저, 니로 등 보다 공간적 여유가 느껴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아 셀토스와 비교했을 때 150㎜ 길고 25㎜ 넓다. 전고는 셀토스보다 40㎜ 낮지만 전반적인 날렵한 디자인에도 머리 공간이 높고 답답함이 전혀 없다.

마치 쉐보레의 카마로를 꼭 닮은 얼굴은 가히 최고 수준이다. 작지만 남성미 넘치는 그릴과 직각으로 떨어지는 보닛 끝라인은 그냥 스포츠카의 모습이다. 탑승하면 적당히 높은 운전시야가 시원스럽다. 시트 좌판이 살짝 짧은 게 아쉽지만 인조가죽의 수준도 아주 높아져 통풍시트가 시원하게 작동한다.

클러스터(계기판)는 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11인치로 마치 타 브랜드의 와이드 디스플레이의 느낌이 적용돼 시원스럽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향해 약 9도 꺾여 편리하다.

엔진은 기특하기 짝이 없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2리터(ℓ) E-터보 프라임 엔진으로 최고 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아주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한다.

출발은 생각 보다 부드럽고, 중고속은 경쾌하게 튀어나간다. 흡음 방진제가 듬뿍 들어가진 않아 텅텅거리는 느낌은 살짝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불편함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평상시 도심주행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성능은 즉각적이고 빠르다. 셀토스 티볼리 니로 등 보다 50~100kg이 가벼운 공차중량(1300㎏·17인치 타이어 기준)는 이 차의 중고속 주행의 성향을 톡특하게 결정 지었다.

1.2 가솔린 3기통 엔진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낸 비결이 바로 가벼운 공차중량이다. 중고속에서 달리는 도중 재가속이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속도를 붙여 운전이 재밌다.

또한 제동능력도 상당히 우수해 때론 살짝 놀랄 정도로 브레이크가 콱콱 잡힐 정도다. 성인 한명의 무게를 차체에서 덜어낸 게 신의 한수로 보여진다. 그러면서도 쉐보레 본연의 자랑인 단단한 차체 프레임도 뒤틀림에 강해 코너링이나 과속 방지턱에서 안정감을 유지한다.

1.2 엔진과 6단 변속기의 하모니 역시 훌륭하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서도 둘 간의 이질감이나 미션의 버벅거림이 거의 없다. 통상 작은 배기량 엔진과 짧은 단수의 미션은 서로의 회전력에 대응하지 못해 '웅~' 소리만 나고 차는 힘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편견을 완전히 깼다.

트랙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다른 브랜드들 처럼 옵션 장난을 치지 않는다. 그냥 가격표 대로 구매하면 풀옵션이 갖춰져 있다. 낮은 트림에선 스마트 크루즈 한개만 35만원에 추가할 수 있고, 높은 느림에선 전동트렁크가 포함된 저렴한 패키지 한개만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나머지는 모두 풀옵션으로 구성돼 있는 것. 

연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2.7㎞지만 쉽게 16km 대를 뽑아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선 리터당 19.5km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수준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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