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불황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할인 정책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의 대명사와도 같은 BMW, 아우디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등 '짠물 할인'으로 유명한 브랜드들도 기존과 다른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벤츠의 경우 올해 하반기 풀체인지 될 E클래스의 10세대 모델을 대상으로 290만~130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250과 E350 휘발유 모델부터 시작해 고성능 모델인 E450 E 53 4MATIC+로 올라갈 수록 더 큰 할인폭이 주어진다. 경유 사륜구동 모델인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공식 가격이 8230만원이지만 할인을 받으면 740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BMW의 5시리즈도 가장 저렴한 520i 럭셔리 모델이 최근 980만원 선에서 할인을 실시 중이고, 5600만원대 수준으로 제네시스 G80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5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M550i xDrive 모델은 2000만원선을 할인해 1억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인기높은 X5와 X6의 2023년형 차량도 1600만원 가량 할인 행사가 진행돼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폭스바겐은 2023년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은 사양에 따라 1100만~1300만원 가량의 할인폭을 적용한다. 준대형 SUV인 투아렉도 3.0 TDI 프리미엄 모델이 1600만원 넘는 할인 적용돼 7300만원대에 판매하며, 티구안은 휘발유 모델이 약 500만원 가량 몸값을 내렸다.

아우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불황 타계책으로 9500만원인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1600만원 정도의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지프 역시 개소세가 원래 면제되는 글래디에이터를 제외하고 레니게이드, 랭글러, 그랜드체로키 등 모든 지프 차종이 할인을 진행한다. 차종에 따라 55만~143만원이다.

국산차도 예년에 없던 폭의 할인을 단행하고 있다. 수입차 만큼의 큰 폭 할인은 아니지만 쏠쏠한 가격인하로 고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트림별로 49만~51만원, 트래버스는 73만~90만원, 타호는 137만원 각각 할인이 적용된다. 개별소비세가 3.5%에서 5%로 오르면서 소비자가 더 내야 하는 금액만큼 할인한다. 캐딜락도 세단 CT5,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T5, 에스컬레이드 등 전 차종에서 개소세 인상분을 전액 지원하는 것.

현대차 역시 예년에 없던 큰 폭의 할인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대대적 할인 폭을 제시하고 나섰다. 특히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할부 금리를 전달 대비 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5.9%였던 아이오닉6 60개월 표준형 할부 금리를 이달 4.9%까지 내렸다. 아울러 7~8월 출고 고객에게 한시적으로 최대 160만원 상당 충전비를 지원한다.

현대차는 현대카드·GS칼텍스와 함께 이달부터 9월 30일까지 캐스퍼(캐스퍼 밴 포함)의 계약·출고를 완료한 고객에게 리터(ℓ)당 1000원의 주유비 할인 혜택을 1년간 매월 20ℓ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현대차 전용 신용카드로 캐스퍼 구매 시 500만원 이상을 결제하고, 블루 세이브-오토 프로그램 이용 후 캐스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주유비 할인 대상이 된다.

르노코리아는 QM6 LPe 모델의 누적 10만대 판매를 앞두고 7월 최대 260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또 QM6 LPe 승용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은 10만대 카운트다운 기념 40만원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재구매 고객 대상 20만원부터 100만원 사이의 할인 혜택과 20만원 휴가비도 추가 지원, 전국 영업 전시장 특별 프로모션 차량 20만원 할인 등 1회 재구매 고객 기준으로 최대 100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