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볼보자동차 S90 B5 '이게 진짜 6천만원대 맞어?!'

볼보자동차 S90 B5 '이게 진짜 6천만원대 맞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8.29 18:0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년에 접어들면 고급 세단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1억대 프리미엄 대형 세단의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말이다.

대형 세단은 물론 모든 세그먼트에서 자동차 가격은 말그대로 폭등 중이다. 카플레이션이란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을 정도로 최근 5년간 신차 가격은 무섭게 뛰었다.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S90은 말 그대로 한없이 '착한 녀석'이다. 게다가 B6에 비해 출력이 살짝 낮은 B5 트림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6천만원대에 생활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갖게 하는 프리미엄급 세단이라 할 수 있다.

일부에선 '슴슴한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언제 봐도 중후하고 묵직하면서도 세련됐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단아한 그릴에 토르의 망치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절대 가볍거나 쉽게 질릴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섭씨 35도의 무더위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볼보 S90은 그야말로 상쾌한 휴식처와 같았다. 과하거나 자극적인 조미료를 치지 않고도 어느 한군데 불편함이 없는 편안한 나만의 공간이다.

새들 브라운 컬러의 고급스런 가죽 재질과 리얼우드 인테리어, 거기다 빛나는 크롬 장식이 요소요소 심심치 않게 빛을 발한다. 에어컨은 풍량 1단에서도 바람이 좀 춥게 느껴질 정도로 강력하다.

시동을 걸고 잠시 한국형 티맵과 음악 스트리밍 플로를 조작시키는 동안 순식간에 내 몸의 열기가 사라졌다. 시트는 그냥 두기에 좌판 길이가 좀 짧아 왼쪽 하단에 손을 내밀어 좌판을 연장시키면 아주 편안하다. 시트 자체의 두께도 좁아 공간성에 여유를 주지만 가죽질 자체가 아주 부드러운 나파 재질이어서 여름의 찐득한 감촉이 전혀 없다.

옆자리 동승자도 시트 조절하기가 참 편하다고 널찍하게 공간을 맞춘다. 뒷자리 탑승자는 "S90은 다시 타봐도 정말 광활하다"며 감탄한다. 흔히 요즘 노래 뉴진스와 아이브를 즐길땐 "아리야~"를 부르면 음성 비서가 제대로 DJ를 봐준다.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 3060㎜과 뒷자석 레그룸은 무려 1026㎜.

승차감은 어느 차보다 부드럽다. 흡음 진동방지제를 넉넉히 썼구나 만족하면서 속도를 붙이면 대번에 차량 하체 성향을 알게 된다. 둥실둥실 구름을 연상시키듯 자연스럽게 출렁이는 편이다. 서스펜션이 과도하게 물렁한 게 아니라 저속 도심구간의 과속방지턱에선 '퉁~' 하고 꽤나 힘있게 받여준다.

만족감이 넘치는 건 국도와 고속도로다. 도심에서 둥실거렸던 승차감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속성이 드러난다. 고속으로 속도를 높일 수록 S90은 안정감을 찾고 우려했던 물렁함과는 스스로 거리를 둔다. 촉감 좋은 라텍스 침대에 누운 기분이랄까.

상시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고도 파워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2.0 가솔린 터보엔진으로도 이렇게 큰 차를 전혀 무리없이 즐길 수 있구나 새삼 가성비에 100점 만점을 보낸다. 출력을 높인 B6가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 또는 이 차의 엉덩이에 B5 레터링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다면 B5인지 B6인지 모를 정도로 여유로운 힘을 자랑한다.

이처럼 운전의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아주 낮은 동시에 볼보자동차가 수백억을 주고 적용한 한국형 티맵이 과속카메라나 구간단속 같은 고속도로 상황을 미리미리 알려주니 이처럼 편할 수 없다. 티맵을 적용하고도 소프트웨어 사양이 낮아 제대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차량들과 비교하면 볼보가 왜 티맵을 그리 강조하는지 않게 된다.

언제 들어도 극찬할 수밖에 없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운전을 더욱 즐겁게 한다. 특히 '콘서트홀 또는 재즈'를 음악 종류에 따라 선택하면 여지 없이 자동차 내부를 콘서트 장으로 탈바꿈 시킨다. 이는 그 어떤 최상위급 오디오 브랜드와 견주어도 앞설 정도로 탁월하다.

차를 모는 순간순간 가성비는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게 불과 6천만원대라니, 이러니 롱런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너무 짧은 주기마다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를 거듭하지 않아도 훌륭한 차는 누구나 알아 볼 수밖에 없다.

직선 구간에서 급가속시엔 250마력 35.7kgm 토크가 수치상 선입견을 깰 정도의 과감한 힘을 보여준다. 또 코너링에선 말랑하던 하체가 단단하게 성향을 바꾸면서 바깥쪽 라인을 지지해 준다. 공인연비는 11.1km/l다.

여기다 볼보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해 파워의 사각지대를 메꿔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더 부드럽고 조용하다. 

가격은 B5 플러스 브라이트 6350만원부터 시작해,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6950만원이다. B6 AWD의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7350만원,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874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