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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싼타페 2.5터보 '레저캠핑엔 만점, 주행성은 80점'

5세대 싼타페 2.5터보 '레저캠핑엔 만점, 주행성은 80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9.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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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사활을 건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는 최근 자동차 업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디자인에서 시작된 지적은 성능과 상품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틸리티차량으로서의 다양한 장점도 갖춘 만큼 진면목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신형 싼타페의 이번 시승차는 2.5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두어달 후 출시돼 한번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시승 코스는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열렸다. 한눈에 봐도 듬직한 덩치가 믿음직 스러웠다. 특히 H 헤드램프와 광활한 테일게이트 면적은 이 차를 스스로 설명하고 있는 듯했다.

신형 싼타페 실제 크기도 전작보다 많이 커졌다.  전장은 4세대 모델 대비 45mm 늘려 4830mm로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50mm 증대해 2815mm로 확장됐다. 전고 역시 35mm 높아진 1720mm가 됐다. 사실상 안팎으로 다 커진 것이다. 

H 헤드램프는 화이트 불빛에서 깜빡이를 넣으면 노란색으로 바뀐다.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이라 신선할 수밖에 없다. 눈부심도 강하지 않고 현대차를 상징하는 도로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논란의 뒷모습은 실물로 보면 육중함이 느껴진다. 아무리 SUV라도 볼륨감 제로에 가까운 디자인을 멋지다고 말할 순 없었다. 다만 테일게이트를 열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세로 190cm까지 나오는 순도 100% 차박 캠핑이 가능한 공간이 펼쳐진다. 가로의 긴 부분은 130cm, 헤드룸 높이는 80cm 가량 확보된다. 

차박캠핑 마니아들이라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을 부분이다. 디자인이고 뭐고 아웃도어 캠퍼들은 풀플랫 세로 길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전 3열과는 확 달라진 컵홀더나 에어컨 송풍구, C타입 USB까지 당장이라도 차박 욕구가 올라올 수 있는 분위기다.

운전석에 오르면 실내 전반에서 느껴지는 인테리어 질감은 아주 좋다. 가죽 플라스틱 알루미늄 우드패널 스웨이드 등으로 어느 한군데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꼼꼼히 신경썼다.

반면 차박의 핵심인 풀플랫을 위해 시트의 볼륨감이 줄어든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반복의 연속이다. 시트의 푸근함을 유지시키는 엉덩이 부분의 볼륨감이나 옆구리를 받쳐주는 볼스터 같은 건 기대하면 안 된다. 풀플랫용 2열시트부터는 더 그렇다. 뭔가 그냥 평평한 벤치에 앉은 기분이랄까.

주행성은 호불호가 갈릴 수준이다. 무난하게 직선구간을 달리면 흡음제를 잘 썼구나 안정감이 든다. 2.5 가솔린 터보 2륜 앞바퀴 굴림 모델에는 기존 세대 대비 개선된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0km다.

다만 급코너링시 무게 중심이 바깥쪽으로 쏠리는 점은 아쉬웠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주행 광고를 봤기 때문에 더 높아졌던 터프한 주행성이 기대 만큼 높지 않다. 1.8톤의 불어난 몸무게도 여기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스티어링휠 재질과 위치가 편하지 않았다. 휠에 엄지를 넣는 위치가 높아 어깨와 상체 부위가 불편했다. 그래서 스티어링휠을 쑥 내리면 핸들 윗부분이 클러스터를 딱 가린다. 난감하다.

파워는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에서 특성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아주 얌전히 달리다가 가속감을 느끼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시원스레 달리니 연비는 리터당 4km 수준까지 떨어져 깜짝 놀랐다.

양반스럽게 달리는 게 그래서 심적으로도 편했다. 높은 연비와 훌륭한 반자율주행 기능으로 편안히 달리면 만족도는 상승한다. 특히 기아 쏘렌토에는 없는 정전식 스티어링휠은 핸들을 잡아달라고 보채는 메세지가 거의 사라졌다.

끝으로 공조시스템의 에어컨은 문제가 있었다. 스포츠모드로 펀드라이빙을 적절히 즐기니 에어컨에서 뜨거운 바람이 풀풀 나온다. 공조 파이프 라인부터 에어벤트까지 도달하는 지점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였다.

차박과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차박 특화 SUV였고, 승용차 같은 안정감과 푸근한 주행면에서는 80점 수준이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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