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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8세대 골프 GTI '여전히 아드레날린은 덤이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GTI '여전히 아드레날린은 덤이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9.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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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해치'의 대명사인 폭스바겐 '골프 GTI'가 어느새 8세대 모델로 접어들었다. '서민들의 포르쉐'라는 별칭과 핫해치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국내에선 4세대부터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8세대라는 점에서 오래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 타보고 나선 '영원한 오빠'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번 8세대 골프 GTI는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수십년의 헤리티지를 뒤로 하고, 마지막 내연기관 GTI이기 때문이다. 그런 스토리 때문인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전세계에선 8세대 골프 GTI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개인적으론 골프 GTI 전기차 버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10년이 지나도 GTI는 GTI였다. 그만큼 국내 젊은 마니아들에게 GTI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온 모델이다. 이번 시승에서도 아드레날린이 한 바가지는 나왔다. 외형부터 작지만 강렬하고, 쇠사슬을 끊고 탈출한 과거 5세대 GTI의 광고장면이 고스란히 맘 한켠에 살아있다.

시동을 거는 순간 설렘은 시작된다. 1400kg대의 중량이 어찌 이리 묵직하게 출발할 수 있을까. 거침없이 쏟아내는 토크와 한계없이 다다를 것 같은 출력은 언제나 짜릿하다. 주행성능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골프 GTI는 245마력의 파워 유닛과 37.7kg.m토크로 속도를 마비시키는 마법사다. 

코너링은 골프 GTI의 단골집이다.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와인딩 코스에서 이 녀석의 진가는 발휘된다. 브레이킹 없이 그냥 급코너링으로 돌진해도 불안감은 커녕 환호를 연발케 한다.

과거엔 순수한 기계식 디퍼렌셜이었다면 지금은 전자제어 디퍼렌셜 록이 코너링의 안쪽 바퀴의 힘을 바깥쪽으로 옮겨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순식간에 무게 중심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기분이랄까. 연속코너를 자꾸 찾아다니는 이유가 바로 GTI의 안정감 때문이다.

엔진 2.0L TSI(EA288 evo4)는 해치백에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장한다. 여기에 7단 DSG,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돼 11.5km/L(복합 기준)의 공인 연비 수준에서도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특히나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미션의 일종인 DSG는 수십년이 지나도 GTI와는 찰떡이다. 쫀쫀한 느낌을 선사하는 데는 BMW의 ZF미션과 용호상박이다. DCT 고유의 더욱 빠르고 기민한 반응은 운전자를 앞서가는 변속의 마술을 보여준다.

작은 듯 여유로운 공간은 더욱 넉넉해졌다. 전장 4290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 등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지 않다. 휠베이스 역시 2636mm로 작은 체구의 4인도 충분히 탑승할 수 있다.

주행 관련 장비도 우수하다. 특히 과격한 펀드라이빙에도 허리와 등이 아픈 일은 거의 없다. BMW와 포르쉐의 시트 다음으로 3등 성적표를 갖고 있는 시트 모범생이다. 아마 다른 차였으면 허리에 파스 붙일 일이 많았을 법한 스포츠주행에도 편안하면서도 단단히 잡아준다.

내·외부에는 절제된 레드라인 포인트를 둬 언제 봐도 골프라는 걸 알게 한다. 운전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변속기는 어느새 엄지와 검지로 까딱거리는 토글형으로 바뀌었다. BMW M340Ii나 뉴 푸조 308과 같으면서도 살짝 돌출형이라 조작이 쉽고 기분이 좋다.

거기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안전은 물론 한국 운전자들이 좋아할 만한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로 시속 210km까지의 주행 속도 구간에서 능동적 주행 보조 가능하다.

혁신적인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탑재로 편안하고 안전한 야간 주행 환경 선사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앞좌석 통풍 시트, 앞·뒷좌석 열선 시트,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등 풍부한 편의 사양도 맘에 든다.

GTI와 함께 하면 언제나 즐겁고, 수년이 흘러 풀체인지가 한두 차례 이뤄졌어도 4500만원 선에서 확실히 가격이 억제된 부분은 칭찬이 아깝지 않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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