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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021년 엔진규정에 따라 F1 철수할 수도"

페라리 "2021년 엔진규정에 따라 F1 철수할 수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1.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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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F1 엔진규정을 놓고 벼랑끝 전술을 펼친다.

페라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2021년 F1 엔진의 규정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F1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강력한 메세지를 던졌다고 5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실제로 F1 레이스를 관리운영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오는 2021년 F1 경주차의 엔진규정을 새로 바꾼다고 예고했다. F1을 올해부터 인수한 미국의 거대 케이블방송 기업인 리버티 미디어는 비용 절감을 통해 다양한 팀들이 F1에 참가할 수 있도록 엔진규정을 손볼 뜻을 밝혔다.

페라리 측은 리버티 미디어가 바꾸려는 엔진규정의 방향성은 대체적으로 맘에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존보다 F1 팀들이 운영비를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하면서도 엔진규정의 전략적 개발 방향이나 과정에서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엔진규정을 정하면서 페라리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지 않으면 F1의 중심이나 다름없는 페라리가 레이스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실제로 페라리는 미하엘 슈마허의 전성기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톱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를 거쳐 현재 세바스찬 베텔을 영입하며 당대 최고의 드라이버로 페라리의 옛 영광을 되찾으려 하지만 최근 7년간 신생팀 레드불과 명문팀 메르세데스에게 각각 4년씩 우승 타이틀을 빼앗기고 있다.

페라리는 F1 레이스가 창설되면서부터 매 시즌 대회에 참가해 온 유일한 전통 명문 팀이다. 자국 이탈리아의 열성적 응원에 힘입어 자사의 슈퍼카 개발과 판매가 이뤄져 왔다.

페라리는 최근 7~8년간의 성적 하락이 F1 엔진규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12기통 3000cc 자연흡기 엔진에서 현재의 1600cc 터보엔진으로 바뀌면서 과도한 엔진 다운사이징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

페라리는 통산 16차례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을 거뒀고, 15회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모두 227승으로 F1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우리돈 1천억원 가량의 상금도 받아왔다.

페라리는 엔진규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경우 포뮬러E 레이스나 글로벌 나스카 레이스로 무대를 옮길 수도 있다고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현재 F1 엔진을 직접 개발 및 보급하는 곳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르노 혼다 등 4개 업체로 대부분 엔진규정의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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