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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폭발적 심장과 진화한 에어서스펜션 '감탄의 연속'

포르쉐 카이엔, 폭발적 심장과 진화한 에어서스펜션 '감탄의 연속'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09.26 12:24
  • 수정 2023.09.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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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카이엔'이 서킷에 올랐다. 론치커트롤을 위해 브레이크와 악셀 패달을 동시에 밟았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파박~' 튀어나갔다. 급코너를 코앞에 두고 살짝 속도를 줄인뒤 스티어링휠을 과감히 꺾었다. 확 쏟아질 것 같았던 차체는 마치 철기둥처럼 꾹 바깥쪽 하체를 잡았다.

코너를 빠져나오는 순간 다시 풀악셀을 밟으면 무슨일 있었냐는 듯 파워를 올렸다. 꼬리가 흔들려야 할 타이밍인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로백 6초대의 기세를 선보였다.

포르쉐의 대표 SUV 카이엔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압도적 고성능, 디지털화로 인한 편안한 승차감으로 또 한번 대중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그래서 럭셔리한 도심 공간 보다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택해 과격한 ‘포르쉐 월드 로드쇼’를 맛보게 했다.

실내외 디자인도 상당 부분 바뀌었고 특히 에어 서스펜션은 마법을 부리는 하체로 참가자들을 흡족하게 했다. 탑승부터 눈이 휘둥그래진다. 전기차 타이칸에서 보던 인테리어 요소를 가져다 단숨에 디지털로 뒤덮은 것.

실내에 오르면 12.6 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대시보드에 통합된 12.3인치 디스플레이, 거기다 조수석에는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카이엔 최초로 옵션으로 제공된다.

멋진 인테리어와 최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차로 여겨지는 카이엔이지만 원래 카이엔은 그렇게 타는 차가 아니다. 이날 함께 선보인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GT 같은 진짜 매운맛 카이엔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극한의 한계를 맛보면서 서킷과 도심에서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다.

신형 카이엔은 3리터 V6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한다. 제로백에(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에선 카이엔이 6초, 카이엔 쿠페는 5.7초, 게다가 두 모델 모두 최고속도는 시속 248㎞이다.

최상위 카이엔 터보 GT는 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673마력으로 제로백 3.3초를 뿜는 괴물이다. 1억 중반대의 다른 두 모델과 달리 이 차는 2억 중반대 가격이다. 3억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동일한 스펙으로 보면 된다.

단순하게 주행 느낌을 표현하자면, 운전시 전방 50m 지점을 바라보며 악셀링을 조절하는 순간 이미 그 위치를 지나가고 있다. 제동력 또한 스위치를 누르는듯 강력하면서도 부드럽게 속도를 제어한다. 역시 제동을 생각하는 순간 카이엔은 이미 멈춰있다.

특히 격한 주행에서 더욱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마법은 바로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기존 카이엔에서도 코너링을 돌아나갈 때면 감탄사를 연발케 하던 에어 서스펜션이 2챔버 2밸브 방식으로 진화 하면서 더욱 만족감을 선사한다.

에어 서스펜션 내부에는 말 그대로 공기 주머니가 스프링 역할을 대체하는데, 급코너에 접어들때 바깥쪽 서스펜션에 무게가 집중되면 에어 주머니인 챔버는 공기막을 닫아버리는 원리다.

서스펜션 내부에 공기 주머니, 즉 챔버에 공기를 자동으로 넣었다 뺐다 조절을 하는데 그 주머니가 2개, 3개 늘어날 수록 압력 조절은 더 단단하고 미세하게 할 수 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는 2챔버 2밸브로 설계가 바뀌면서 더 미세하고 단단한 챔버 조절이 가능해진 셈이다.

덕분에 결국 SUV의 단점인 피칭과 롤링을 막아주고 쉽게 말해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게 한다. 계기판을 통해 G포스의 포인트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는데, 이는 카이엔 스스로 과격한 운전 중에도 360도 모든 방향에서 차량을 안정되게 쉼없이 조절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 세상 자동차를 둘로 나눈다면 에어 서스펜션이 있는 차와 없는 차로 분류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르쉐코리아,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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