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야? SUV야?" BMW X4 30d M스포츠팩
"쿠페야? SUV야?" BMW X4 30d M스포츠팩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9.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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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는 재미 선사하는 디젤 엔진 장착…80km/h 정속주행시 리터랑 25.1km 주행


지난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자동차역사에 한 획을 그은 SUV가 나타났다. 쿠페를 닮은 매끄러운 루프 라인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훔쳤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역사의 시작을 알린 BMW X6의 화려한 탄생이었다.

이후, 이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BMW는 2013년에 이르러 X3까지 손을 댔다. 그 결과 탄생한 X4는 형을 쏙 빼 닮은 리틀 X6 그 자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부담없는 실용적인 크기의 차체는 선택의 고민을 덜어준다.

●6기통 3.0리터 싱글터보 디젤 엔진의 넘치는 힘


X4 30d는 직렬 6기통 3.0리터 싱글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0-100km/h 기록은 제원상 5.8초. 최고출력 258마력(4,000rpm) 최대토크 57.1kgm(1,500~3,000rpm)다. 싼타페만한 크기의 차체가 스포츠카처럼 가볍고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간다.

주행모드 컴포트와 스포트에서는 기어 D/S레인지 모두 약 4,300rpm에서 변속된다. 시프트 패들을 통해 변속기를 M모드로 변경하면 4,900rpm까지 올라간다. 스포트 플러스에서는 완전한 수동모드로 5,500rpm까지 쓸 수 있다.

BMW는 디젤 엔진도 참 재미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최고 5,500rpm까지 도달하는데 그 느낌이 가솔린 엔진 못지않다. 디젤 티가 나지 않는다. 자신들의 차를 선택하는 고객들의 성향과 요구를 X4 역시 잘 소화해내고 있다.

덕분에 신나게 X4의 리듬을 타고 있노라면, 어느 샌가 엔진은 비명을 지르며 변속을 재촉한다. 디젤이란 사실을 잊고 가솔린의 변속타이밍인 6,000~7,000rpm이 될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X4에 심취하면 마치 4시리즈를 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단단한 승차감과 정교한 핸들링 반응


서스펜션은 운동성능 위주로 세팅해 단단하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익숙하다면 댐핑이 거의 없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시시콜콜 승차감을 따질 이유가 없다. X4의 본무대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BMW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코너링에서 휘감기는 듯한 스티어링휠 느낌과 그에 상응하는 빠르고 정확한 반응이 인상 깊다. 하체가 꿋꿋이 버티며 타이어를 지면에 밀착시키는 느낌이다. 높이를 낮춘 쿠페 스타일 덕분에 이상적인 차체 밸런스를 갖춰 선회동작도 경량급 해치백만큼 경쾌하다.

지능형 4륜 구동 시스템인 xDrive는 구동력을 앞뒤 최대 0:100까지 배분한다. 또, 퍼포먼스 컨트롤을 통해 뒷바퀴의 좌우 구동력까지 맞춰준다. 덕분에 어떤 노면에서도 엔진의 힘을 빈틈없이 전달한다. 마치 달리고 싶어 안달이 난 듯 빠르게 코너를 뛰쳐나간다.

●80km/h에서 25.1km/l 기록…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편리


사실 X4가 더 매력적인 것은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연비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80km/h 정속주행(8단 1,100rpm)에서 평균 25.1km/l를 기록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100km/h 정속주행(8단 1,400rpm)에서는 17.5km/l로 제원상 고속 연비 13.9km/l보다 훨씬 좋았다.

시내주행(평속 24.3km/h)에서는 12.5km/l를 기록해, 제원상 시내 연비 11.1km/l보다 좋게 나왔다. 오르막길을 많이 만나 이를 만회하기가 힘들었지만, 1.8톤짜리 SUV치고는 훌륭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방식의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시내에서 정말 유용했다. 오토홀드를 활용하면 페달을 밟고 있는 수고까지 덜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재시동 시 디젤다운 소리가 조금 날 뿐 충격도 없고 반응도 빨랐다.

●BMW만의 언어로 치장된 차별화된 디자인


시승차는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19인치 휠과 과격한 인상의 범퍼, M 배지 등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앞트임한 눈매는 BMW 가족의 신생아임을 보여준다. X6를 통해 익숙해진 옆 실루엣은 영락없는 4도어 쿠페의 모습이다.

실내와 트렁크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다. 뒷좌석은 방석이 깊숙해 편한 자세를 만든다. BMW답게 앞좌석은 옆구리 부분을 강조해 코너에서 잘 버틸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휠은 직경이 작고 림이 상당히 두꺼워 손맛이 좋다.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아주 잘 억제됐다. 아무리 빠른 속도에서도 A필러를 타고 넘는 바람소리만이 먹먹하게 들릴 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모습이다. 스티어링휠로 미세한 떨림은 느껴지지만 거슬리진 않았다.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장착한 30d가 8690만원에 달한다. 20d는 7020만원이지만, 30d만큼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는 구매 전 꼭 확인하길 바란다. 20d든 30d든 분명한 것은 쿠페를 닮은 X4는 외모 값을 훌륭히 해내리란 것이다.

게다가 컴팩트 럭셔리 SUV라는 큰 범주에서 봤을 때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다. 매끈한 쿠페 스타일이 전부인 차는 결코 아니란 것이다. BMW의 언어로 쓰여진 사전 같다고나 할까? 속에 담긴 많은 것들을 감성으로 전해준다.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형만큼 쓸만한 아우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