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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직관적' BMW 신형 5시리즈 살펴보니…"왕이 될 상인가"

'더 크고 직관적' BMW 신형 5시리즈 살펴보니…"왕이 될 상인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10.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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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요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비록 지난 9월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비장의 무기'인 5시리즈가 이번 달 국내 시장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5미터(m)가 넘는 전장에 직관적인 디자인, 7시리즈 못지 않은 최첨단 기능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 마음을 훔치고 있다. 7년 만에 8세대 모델로 돌아온 신형 5시리즈의 매력을 요목조목 살펴보자. 

신형 5시리즈의 눈에 띠는 가장 큰 변화는 '거대한 덩치'가 됐다는 점이다. 신형 5시리즈는 전장 5060mm, 전폭 1900mm, 전고 1515mm 등의 크기를 갖추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길이 95㎜, 너비 30㎜, 높이가 35㎜ 증가했다. 휠베이스 길이(2995mm)도 기존보다 20mm 길어지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게 됐다. 

전장이 5m를 넘게 되면서 유럽에선 세그먼트(차급)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E세그먼트(준대형)이었지만, 이젠 F세그먼트(대형)로 분류된 것이다. F세그먼트는 윗급인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이 포진한 차급이다. E세그먼트 중 차량 길이가 5m가 넘는 유럽 프리미엄 세단은 볼보 S90(5090mm) 뿐이었다. 신형 5시리즈는 비즈니스 세단 그 이상의 역할도 가능한 크기를 갖추게 된 셈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간결하면서 직관적이다. 최근 BMW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 크기를 키워왔다. 이로 인해 새로운 전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게 됐고, 일부 모델은 디자인 변경 이후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5시리즈는 키드니 그릴 크기를 크게 키우지 않았다. 대신 신형 7시리즈에 적용했던 그릴 외곽에 조명이 들어오는 '아이코닉 글로우'를 장착했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은 "신형 5시리즈 디자인에 역대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도마고 듀케 BMW 디자인 총괄은 "5시리즈는 3시리즈보다 화려하지만, 7시리즈보다 눈에 띄지 않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5시리즈가 BMW의 판매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위치 등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의 방증이다. 

측면 디자인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전면 그릴, 높은 숄더 라인,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뚜렷한 캐릭터 라인 등을 통해 매끈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호프마이스터 킨크' C필러에는 숫자 '5'가 음각으로 적용됐다. 후면은 기존 5시리즈와 많이 달라졌다. 붉은색 브레이크등이 턴시그널등이 중간을 가로 질러 두 줄로 표현됐다. 크기가 커진만큼 트렁크도 빵빵한 느낌이 강화됐다. 

실내는 전기차 iX부터 변화된 새로운 디자인 인테리어가 좀 더 다듬어져서 적용됐다. 신형 5시리즈 실내 공간 변화의 핵심은 BMW 특유의 운전자 중심 철학을 재해석해 개발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디지털화된 스크린을 구성한다.

뉴 5시리즈의 향상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 그리고 새로운 '퀵셀렉트' 기능은 하위 메뉴로 진입하지 않고도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운전자는 뉴 5시리즈 세단의 다양한 기능과 디지털 서비스를 보다 직관적이고 편안하게 선택하고 제어할 수 있다.

탑승객은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튜브 영상 콘텐츠 시청도 가능하다. 차량에 유튜브 앱이 내장되어 있어, eSIM 서비스를 가입할 경우 별도의 스마트기기 연결 없이도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최대 5G 속도의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이 가능하다.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과 협력해 차량내 게임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운전자와 탑승객은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아쉬움과 기대를 공존하게 만든다. 순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은 사라지고,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MHEV는 48볼트 전압 시스템으로, 기존 가솔린과 디젤엔진과 결합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인다. PH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엔진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BEV는 친환경성과 최고성능을 모두 제공한다. 국내 시장에는 MHEV와 BEV만 우선 출시된다. 

가장 기대가 되는 모델은 'i5 M60 xDrive'이다. 이 모델은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601마력의 합산 최고출력과 81.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단 3.8초에 불과하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361km다. 기존 M5가 최고출력 625마력, 최대토크 76.5kg.m, 제로백 3.3초인 점을 감안하면 i5 M70 xDrive 모델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i7 M70 xDrive는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112.2kg.m이다. 

가장 많은 판매가 예상되는 모델은 520i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기준 공인 연비는 12.1km/ℓ이고, 정지 상태에서 8.1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갖추었다. 판매 가격은 6880만원부터 시작해, 동급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사륜구동인 xDrive를 선택하기 위해선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소 8420만원(530i xDrive)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디젤 모델인 523d xDrive가 788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디젤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륜 디젤 모델인 523d(7580만원)과 가격 차가 300만원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디젤 수요 대부분은 xDrive에 몰릴 가능성도 커보인다. 

전체 뉴 5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520i가 6880만원~7330만원, 뉴 523d가 7580만원~8330만원, 뉴 530i xDrive가 8420만원~8870만원이다.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 eDrive40이 9390만~1억170만원 ▲뉴 i5 M60 xDrive가 1억3890만원이다. i5 eDrive40와 i5 M60 xDrive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에 분류돼 최대 140만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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