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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KMRC와 결별 선언…새 리그 추진”(종합)

선수협 “KMRC와 결별 선언…새 리그 추진”(종합)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12.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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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내구레이스·투드라이버 적용…26일부터 새 프로모터와 접촉

선수협의회가 KMRC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한국자동차경주선수협의회(회장 윤철수)는 내년 시즌부터 내구레이스 및 투드라이버 시스템  운영안을 확정짓고, 이를 이끌어갈 새 프로모터를 공개적으로 유치하겠다고 23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그동안 국내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 ‘BAT GT챔피언십 시리즈’를 이끌어 온 프로모터 KMRC(대표 박상규)와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선수협 측은 “이번 결정은 올해 KMRC가 주최한 경기에 참가한 GT1·GT2·투어링A 선수들이 모두 모여 지난 4개월 동안 논의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라며 “이번 안건에 대해 KMRC와 수차례 논의해왔지만 KMRC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른 프로모터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선수협 측은 또 “그동안 KMRC가 운영한 스프린트 레이스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가 많이 발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경주의 새로운 재미와 관중 흥행 몰이에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구레이스·투드라이버 제도는 성우인디고팀을 제외한 GT1·GT2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찬성했다며 개인 참가자들이 많은 투어링A 선수들도 82%가 찬성표를 던졌고 올해 실시한 투레이스(2회 결승)보다는 비용절감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수협 측은 밝혔다.

선수협 측이 마련한 내구레이스 경기는 GT1·GT2·투어링A 등 3개 클래스가 통합전 형태로 단 한번의 경기만 치러지며, 용인 스피드웨이(길이 2.125km) 기준으로 70바퀴 이상(기존 50바퀴 이하)을 주행하게 된다. 여기에 GT1·GT2 종목은 드라이버 교대와 타이어 교체가 모두 가능하며, 투어링A 종목의 경우 타이어 교환만 금지하고 드라이버 교대는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안전상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중간 급유’ 과정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통합전의 참가 대수는 최대 35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스피드웨이의 부족한 피트 시설(18동) 때문에 선수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를 치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선수협 측은 판단하고 있다.

선수협은 내년 시즌부터 적용될 투드라이버 시스템이 전격 가동됨에 따라 그동안 부족했던 프로 선수 인프라가 많이 보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클래스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하이카 드라이버들과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클릭 원메이크와 타임트라이얼, 벤투스GT컵푸마챌린지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200여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선수협은 지난 5년 동안 국내 프로 자동차경주 리그를 이끌어 온 KMRC와 결별하고 새 프로모터를 찾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두 달 전부터 내구레이스·투드라이버 시스템에 관해 KMRC와 협의를 계속해 왔고 KMRC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하지만 KMRC는 태백과 안산 경기장에서는 가능하지만 용인 스피드웨이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절대 불가 방침을 정해 사실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KMRC가 안산과 태백, 용인을 포함한 경기일정을 이 달 중순까지 발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산과 태백은 경기장의 사정에 따라 내년도 스케줄 확정이 어렵게 되자 결국 용인에서만 치러야만 하고 내구레이스·투드라이버 시스템의 준비를 마친 팀들과 선수들은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KMRC가 용인 스피드웨이서 내구레이스·투드라이버 시스템을 적용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20일 선수협 회장과 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KMRC를 제외한 새 프로모터를 유치하겠다는 안을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KMRC의 박상규 대표는 “선수협이 주장하는 내구레이스·투드라이버 시스템은 태백과 안산은 가능하다. 하지만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피트시설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선수협은 이 안건에 대해 무조건 예스냐 노우냐 등 양자택일만 강요할 뿐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의 여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결국 각자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협은 오는 26일부터 새 프로모터를 공개 접수받기로 하고 그동안 접촉을 원했던 프로모터와의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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