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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부진 해결책은 라인업 확대

현대기아차, 미국부진 해결책은 라인업 확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1.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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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현대·기아차가 올해는 성장이 아닌 내실이라는 카드를 조용히 꺼내들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11.5% 감소한 68만5555대, 기아차는 8.9% 감소한 58만9668대로 총 127만522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4년만의 전년 대비 판매 감소다.

14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와 업체별 경쟁 심화, SUV 라인업 부족,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이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했고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1.7% 감소가 예상되는 등 올해 역시 녹록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치열한 업체 간의 경쟁, 불안한 환율,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의 변수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 대해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과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에 집중하며 향후 누적 판매 3천만대, 4천만대 시대를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미국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는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생산·판매 등을 통합 운영,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보다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향후 각 사별로 미주지역 권역본부가 출범하게 되면 판매·생산·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경영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71만6000대로 정한 현대차는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강화, 상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의 대대적인 혁신도 단행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상반기에 코나, 하반기에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코나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며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도 계획 중이다.

신형 벨로스터는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고, 하반기에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차량 구입 후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투명한 가격, 줄어든 계약 과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된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내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올해 1분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 코나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집행하고 차량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딜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성과 인센티브 차별화, 교육강화 및 시설개선 등을 실시하고, 빠르고 정확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숍 오토메이션(Workshop Automation)을 미국 전역에 400개소로 늘려 고객 만족도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코나 EV와 넥소(NEXO) 등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을 오픈, AI·모빌리티·자율주행·스마트시티·로봇 등 미래 핵심분야에 대한 연구 및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기아차는 스팅어와 올해 하반기 '신형 K9'을 선보이며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형 포르테(국내명 K3) 및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잡고 2월 슈퍼볼 광고에 스팅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상대적으로 판매가 열세인 동부 지역의 딜러 네트워크 집중 및 시설개선 등 딜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스팅어와 신형 K3 등 주요 차종의 광고 및 체험 마케팅 등도 진행한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DH제네시스 포함)이 지난해 총 1만6322대가 판매, 해당 차급에서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8.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G90는 지난해 총 4418대가 판매, 벤츠 S클래스와 캐딜락 CT6, BMW 7시리즈, 포르쉐 파나메라 등에 이어 점유율 7.2%로 5위를 달성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중형 럭셔리 세단 G70가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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