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칼럼] 한국 모터스포츠의 로드맵을 만들자

[칼럼] 한국 모터스포츠의 로드맵을 만들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6.01.03 21: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자동차경주 10년째 제자리걸음…쌍방향 통신의 네비게이션 필요

운전자가 초행길의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 네비게이션이라는 기기를 사용해 편리함을 도모하고 있다.

네비게이션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목적지까지의 가장 빠른 길 또는 추천하는 길 등 몇 가지의 길을 안내해주는 기기이다.

네비게이션이 출현하기 전까지 운전자들은 축적된 도로지도를 이용해 어렵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으며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국가는 국정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하여 국가정책의 큰 틀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정책의 방향이 상실되지 않도록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또한 장래의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사업의 영역확장과 축소 그리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철수를 결정하고 집행하고 있다. 이렇듯 국가와 기업 등은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미래에 대한 예측과 방향을 정하여 투자와 수정을 가하며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큰 조직이든 작은 규모의 조직이든 조직의 형태를 갖춘 단체들은 그 규모와 단체의 특성에 따라 세밀하지는 않아도 미래에 대한 계획표를 작성하고 이에 따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필자는 우리 모터스포츠계의 언저리에서 10여년을 지켜봐왔으나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한 미래의 로드맵이 만들어 진 것을 본적이 없다. 아니 로드맵은 고사하고 다음해를 기약하는 안정적인 모습조차 본지도 오래전의 일이다.

왜 유독 국내 모터스포츠계만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고 발전하지 못하며 제자리걸음만을 하고 있는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기업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부족과 투자대비 효과성과 효율성의 미진을 이유로 삼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프로모터와 선수 또는 팀들 간의 헐뜯기에 의한 이미지 하락과 질투와 질시에 의한 방해 등의 이유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다른 이들의 주장 등도 일견 타당성을 갖는 이유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필자가 판단한 가장 큰 원인은 국내 모터스포츠계의 로드맵이 전혀 준비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으며 시급히 만들어져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점이라 보고 있다

.

환언하면 장기적인 목표와 방향이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제자리에서만 맴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판단된다. 이는 카누경기에서 한배에서 노를 젓는 여러 선수들이 목표도 없이 방향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박자도 맞추지 않고 각자 열심히 노 젓기를 해봐야 어떠한 상황이 전개될 것 인가를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골퍼들은 방향을 중시하고 드라이버 샷을 하는데 비해 초보자들은 비거리에만 한껏 욕심을 내며 힘껏 휘두르기만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티샷을 한 프로골퍼는 파, 버디, 이글을 할 기회가 생기는데 반해 온 힘을 다한 초보자의 티샷은 OB나 소위 온탕․냉탕을 번갈아가며 보기, 더블보기, 더블파 등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자동차경기장의 신설을 통한 접근성의 개선과 저변확대, 경기규정의 국제화, 모터스포츠관계자들의 상호 비방 중지 등을 산발적으로 주장하며 화합과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산발적 아이디어의 창발(創發·emergence)은 모터스포츠 발전방향과 목표에 부합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거나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지에 점검해야 한다. 방향점과 기준점의 제시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모터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경주협회든 프로모터든 장기적인 로드맵을 준비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이런 로드맵이 준비된다면 선수와 팀 관계자들도 부여된 역할과 기능에 따라 움직일 것이며, 로드맵의 완성도를 높일 수 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네비게이션도 추천된 도로에서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막히는 길도 안내해줄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일방적인 안내자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쌍방향 통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모터스포츠의 로드맵에는 피드백(feedback)을 위한 선수들의 제언이 필요한 것이다.

/신태웅(칼럼리스트·KMRC 기술위원장) clean125@empal.com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