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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단지=웃돈단지” 판교-동탄2 집값 오른 이유는

“시범단지=웃돈단지” 판교-동탄2 집값 오른 이유는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3.1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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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판교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대비 3~4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 첫 개발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곳인 만큼 사업 추체와 건설사가 시공에 공을 들이고, 인프라가 거듭 개선되면서 집값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신도시 같은 대규모 개발 초기에 분양되는 물량을 ‘시범단지’라고 부른다. 신도시에서는 ‘시범단지’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며 이외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지 같은 경우에도 초기에 분양하는 현장에서도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반포주공 1단지, 여의도 시범아파트처럼 강남과 여의도 일대 첫 개발 단지도 시범단지로 꼽힌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은 이들 시범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범단지가 위치한 지역과 시범단지의 가치가 높은 프리미엄으로 검증되고 있어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수도권 2기신도시를 중심으로 시범단지들이 위치한 지역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주변 지역들 보다 수억 원씩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의 경우 시범단지가 위하고 있는 곳은 청계동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청계동 평균 시세는 9억2,096만원으로 화성시 평균 시세(5억5,368만원)보다 약 4억원 높은 수준이다. 동탄2신도시 내에 비(非)시범단지 지역인 오산동, 영천동 등 주변 지역과 비교해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더욱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판교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평균 시세는 11억3,867만원인데 반해 판교신도시 시범단지가 위치한 백현동 평균 시세는 무려 21억2,139만원으로 10억원 가량 비싸다. 삼평동, 판교동 등 판교신도시 다른 동들과 비교해도 평균 시세 차이가 수억 원씩 차이가 난다. 

시범단지들의 가격도 분양 당시 보다 평균 2배 이상 올랐다. 다만, 파주운정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기존에 일부 개발됐던 택지지구들이 신도시로 통합되면서 시범단지를 선별하기 어려워 분석에서 배제됐다.

분양가 대비 가장 시세가 많이 오른 곳은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백현1단지(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97.17㎡로 초기 분양가가 5억8,790만원 이었으나 현 평균 시세는 24억1,000만원으로 분양가 보다 4.1배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우남퍼스트빌 전용 84.94㎡는 3.4배, 위례신도시와 광교 신도시 시범단지 주택형은 2.3~2.5배 상승했고 평택고덕신도시, 양주옥정신도시, 검단신도시 등의 시범단지 등은 1.6~1.8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단지와 시범단지가 있는 지역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결국 입지와 상품성 덕분이다. 시범단지 성공여부는 이후로 분양되는 물량의 성패에 영향을 끼친다. 결국 개발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끼치기 때문에 시범단지들은 신도시나 개발지역 내에서도 좋은 입지를 갖는 곳이 많고, 공들여 짓는다. 이때문에 판교나 동탄2 처럼 준공된 지 10년이 넘은 시범단지들은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좋은 시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신도시, 택지개발, 도시개발 등 규모가 있는 개발 사업들 초기에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준공 이후로 해당 지역에서 시세를 리드하는 곳들이 많다. 내 집 마련이나 재테크를 감안하면 초기에 공급되는 물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내 분양 시장에서도 시범단지가 나와 발 빠른 수요자들의 주목을 끈다. DK아시아는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리조트특별시 가운데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주택전시관을 24일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방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충남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첫 분양 단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12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세대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에 들어서며, 일대에는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세대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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