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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는 전기차 아닌, 하이브리드차? "1년 대기해도 산다"

미래차는 전기차 아닌, 하이브리드차? "1년 대기해도 산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12.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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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 구매 대기기간이 1년을 넘어섰고,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디젤차를 넘어섰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9만40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4.2%), 플러그인하이브리드(-16.2%), 수소전기차(-51.1%) 등 다른 친환경차 판매가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지난해(36만3345대)보다 20.6% 늘어난 43만8112대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면 올해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은 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하이브리드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6.4%인데, 10월 말 현재 전년 대비 증가폭은 41.8%로 5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19.7%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10월 기준 20.4%로 소폭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대수 기준으로는 경유차가 28만8834대로 하이브리드차(28만3365)를 5000대가량 앞섰다. 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연내 하이브리드가 디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입증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996대로 가솔린(9933대)보다 더 많이 팔렸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 판매량을 앞선 것은 2006년 9월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래 처음이다.

최근 판매 상위 차종 가운데 상당수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지난 10월 나란히 월간 판매량 1~2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는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각각 65.9%, 56%에 달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 1위인 현대차 그랜저 역시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52.6%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요가 많다보니 대기 기간도 상당하다. 가장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주문 후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출고받을 수 있다. 쏘렌토 디젤이나 가솔린은 2~3개월이면 받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역시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고, 싼타페 하이브리드(9개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6개월) 등도 내연기관 모델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가격 하락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충전의 불편함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동화 초기 단계인 하이브리드가 과도기가 아닌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현대차그룹, 토요타, 르노코리아 등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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