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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정숙성-편안함-파워` 팔방미인

더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정숙성-편안함-파워` 팔방미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3.12.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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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신차인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지난달 출시한데 이어 한파가 몰아친 19일 카니발의 첫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국산 미니밴 최초의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처음 접목되면서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대폭 변화를 준 것은 물론, 고급화에 도전하기 위해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외형은 더욱 미니밴스럽게 바뀌었다. 앞뒤 램프는 기아의 패밀리룩으로 바꿔 페이스리프트임에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3세대까지 페이스리프트는 안개등 모양만 소폭 바뀐데 반해 이번엔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신을 시도했다. 4세대 기존 카니발의 가솔린 모델이 3180만원부터 시작한데 반해 이번 하이브리드 기본 모델은 3925만원부터 시작한다. 대략 700만원 이상 가격 인상이 된 셈이다.

비싸진 몸값 만큼 성능과 편의성은 대폭 향상됐다. 고급차에서 볼만한 각종 옵션이 줄줄이 따라 붙었다. 시승은 킨텍스에서 경기 북부를 거치며 3시간 가량 이어졌는데 부드러운 주행감과 각종 편의사양이 고급 미니밴에 상당히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조용하다. 출발부터 중저속까지는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아무 소리없이 조용히 속도를 붙여 나간다. 기존 카니발의 출발 때와는 천지차이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의구심은 가질 필요가 없을 정도다.

사실 1.6 하이브리드 엔진에 대한 문제는 과거의 얘기일 뿐이다. K8과 쏘렌토를 거치면서 엔진오일 증가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랜저를 거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문제를 하나 하나 잡아나가면서 현대차·기아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심장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시속 50km를 넘어서면서 통상 엔진 시동이 걸리고, 그리 큰 이질감 없이 본격 속도를 붙여간다. 대규모 시승회에서 연비왕을 가리는 작은 이벤트도 마련했는데 1위 19.0km/L, 2위 18.3km/L, 3위 17.5km/L로 집계됐다. 공인연비 13.5km/L를 훌쩍 뛰어 넘는 기록이다. 

카니발 디젤 엔진의 단점이던 소음진동, 그리고 가솔린 엔진의 허무한 6~7km/L 연비를 완벽하게 개선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실내 방음방진 수준도 매우 높아져 달리는 동안 엔진의 배기음 보다 풍절음이 뾰족하게 들린다.

시승에 나선 7인승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 모델은 5800만원 짜리다. 예전엔 없던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운전의 편의를 도왔고, 카니발의 상징인 오토슬라이딩 도어나 파워 테일게이트 등은 큰 차체임에도 여전히 편리했다.

여기다 앰비언트 라이트, 뚜껑을 없앤 센터 콘솔박스, 트렁크등, 보닛 유압 리프터, 보조배터리 추가로 예전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한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췄다. 가격 인상에도 큰 불만이 없는 이유다.

거기다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는 2열의 릴렉스 모션시트는 안마 기능이 새로 생겨 눈길을 끌었다. 수백만원 대 안마의자 정도는 아니지만, 웬만한 플래그십 세단 뒷좌석에서 경험했던 수준의 안마를 받을 수 있었다. 또 왼쪽 암레스트에 안마기능만 조절할 수 있는 작은 디지털 창까지 달아 운전자의 조작과 관계없이 적극적인 마사지 기능을 강조했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f.m의 힘을 발휘했다. 실주행 연비는 15km/L를 보이며 경제성까지 확실히 잡아냈다. 주행시 출발과 저중속 구간은 물론, 고속에서도 묵직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또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 실력도 한층 안정감을 더했다. 최근 몰았던 EV9 보다 오히려 더 부드럽게 방지턱을 넘어가는 후륜의 하체세팅이라 할 수 있다. 회생제동 기능도 연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너링도 기대 이상이었다. 구동모터를 활용한 E라이드, E핸들링 등을 탑재한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것. E라이드는 과속 방지턱을 통과하거나 가속하는 상황에서 구동모터 토크를 조정해 차량 흔들림을 줄여준다. 또 E핸들링은 곡선로 진입과 탈출 때 구동모터의 가감속 제어를 통해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조향 응답성과 선회 안정성을 증대시켜 준다.

카니발은 더 이상 5인 이상의 가족이 아니라 2~3인이라도 편안함과 여유있는 공간을 즐기는 2~3인 가족들에게도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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