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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이브리드차 휩쓴 일본 '한국차는 어쩌나…전기차는 더욱 험난'

美 하이브리드차 휩쓴 일본 '한국차는 어쩌나…전기차는 더욱 험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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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렉서스 

한국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지난해에도 미국 시장에선 일본차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도 10%대에 불과,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화투자증권과 시장조사업체 워즈오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의 점유율은 78.9%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토요타가 16만1000대로 48.8%, 혼다가 7만5000대로 22.7%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2만5000대로 7.4%였다. 각사의 주요 모델인 토요타 RAV4, 혼다 CR-V가 지난달 기준 각각 1만9000대, 1만8000대가량 판매되는 등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각각 5.7%(1만9000대), 4.8%(1만6000대) 등 합산 10.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과 큰 격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연간 판매량으로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각각 8만5000여대, 7만3000여대다. 같은 기간 토요타의 경우 60만대, 혼다는 29만3000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3만대(8.5% 비중)로 전년 동기 대비 7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하이브리드차가 대체재로 떠오른 덕분이다.

이처럼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 차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에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젤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환 및 혼류생산 방식을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동시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유율에서는 10% 수준이지만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6.4%, 58.6% 크게 성장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혼다 CR-V 하이브리드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일본 업체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보인다"며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하이브리드차 대비 상대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일본 업체와 비교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 감소와 지급 기준 강화가 겹치면서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환경부의 2024년 전기차(버스·화물차·이륜차 포함) 보급 지원 예산을 총 1조7340억원으로 최근 확정했다. 작년(1조9180억원) 예산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환경부가 아직 대당 보조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조금을 받기 위한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기준이 올해부터 5%포인트(P) 오른다.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히터를 최대 온도, 최대 풍량으로 설정했을 때 주행거리가 상온 대비 얼마인지 측정한 값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성능은 저온에서 저하되는 만큼, 겨울에도 충분한 주행거리가 나오지 않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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