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한다. SW 개발을 담당하는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첨단차 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담당한다. 기술책임자(CTO) 조직은 연구개발(R&D) 본부 체계로 전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기아는 이날 오후 임직원 대상 R&D 조직개편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요 내용은 기존에 흩어져있던 SW 개발 인력을 하나로 모아 AVP본부로 통합하고, CTO 산하 조직은 R&D 본부로 HW 개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R&D는 그동안 CTO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이와 별도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본부와 글로벌 SW센터인 포티투닷 등이 SDV 개발을 맡는 형태였으나 이 과정에서 조직 간 갈등 및 협업 난맥상 등이 노출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추진돼 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기술 개발을 총괄하던 김용화 CTO 사장이 지난달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번 조직 개편안의 주된 내용은 기존 남양연구소 CTO 조직 내 차세대 플랫폼 개발팀을 비롯한 SW 담당 조직과 SDV본부 등 SW 개발 인력을 AVP 본부로 통합하는 것이다. 신설 AVP 본부장은 송창현 사장이 맡는다. AVP 본부는 글로벌 SW센터인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미래차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CTO 조직은 R&D 본부로 전환해 양산 관련 하드웨어(HW) 개발에 집중하도록 했다. SW와 HW의 개발을 분리해 SDV 중심의 미래차 개발을 가속하도록 꾸린 체계다. R&D 본부는 기존 CTO 산하 TVD본부장인 양희원 부사장이 맡는다.

현대차·기아는 전사의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했다며 미래 모빌리티 혁신 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본부 대 본부의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 하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