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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충전시설 없으면 안 팔려" 수입차 브랜드, 전기차 판매 사활

"자사 충전시설 없으면 안 팔려" 수입차 브랜드, 전기차 판매 사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1.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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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중인 수입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충전 시설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성공 비결도 슈퍼차저로 대표되는 충전에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MW코리아는 올해 한국에 전기차 충전기를 1000기 이상 확충하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BMW코리아는 현재 1119기를 보유한 상태다. 연내 2100기 규모로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가 보유한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BMW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충전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BMW 차징 스테이션을 한 단계 확장한 신개념 충전·휴식 공간인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고출력 충전이 가능한 '메르세데스-벤츠 충전 허브'를 개설하기로 했다. 벤츠 충전 허브는 현재 독일과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에만 설치될 정도로 대규모 시설 투자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조만간 구체적인 충전 시설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6개 충전 서비스센터를 추가 설치한다. 볼보코리아는 현재 전국 34개의 공식 서비스센터에 급속충전기 40기, 완속 충전기 61기를 설치한 상태다. 볼보코리아는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가까운 충전소도 자동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는 국내에서 급속과 완속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 2025년까지 모두 250기의 AC충전기를 설치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미 전국 12개 주요 장소와 15개 포르쉐 센터(스튜디오, 서비스센터 포함)에 320kW급 HPC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프와 푸조 전국 전시장, 서비스센터에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수입 전기차는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엔 처음으로 4만대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모두 4만3031대로 집계됐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3.4%(3만7773대)에서 지난해에는 3.5%포인트 증가한 26.9%에 달했다. 제조사별로는 테슬라 (1만6459대), 벤츠(9184대), BMW(8225대)순이다.

다만 국내 전치가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인프라 투자 효과가 나타나는데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수입차 포함)은 15만7823대를 기록, 2022년 15만7906대보다 83대(0.1%) 감소했다. 전기차 도입이 본격화한 이후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10만355대)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고 2022년에도 60% 이상 성장하며 16만4324대가 팔렸다. 매년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달려왔지만 지난해 성장을 멈췄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전년(25만9053대)보다 약 45% 증가한 37만507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역성장한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11월까지 543만2900대로 이미 2022년 판매량(486만6200대)을 넘어섰다. 미국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독일(46만9793대), 영국(30만4005대), 프랑스(28만3493대) 등도 11월에 이미 2022년 판매량을 넘어선 상태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율은 전년 대비 둔화한 24.6% 수준으로 총 1646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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