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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 '내연기관차 3~4배 출고 적체'

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 '내연기관차 3~4배 출고 적체'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2.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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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싼타페
현대차 신형 싼타페

불편한 전기차와 저연비 가솔린차를 대체하는 하이브리드차의 전성시대다.

지난해 국산차 시장을 주도했던 하이브리드차(HEV) 인기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동급 내연기관 모델보다 3~4배 많은 백오더(대기주문)로, 여전히 1년 가량 기다려야 인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싼타페 HEV의 백오더는 약 3만7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싼타페 내연기관 모델 주문량(약 5200대)보다 7배 이상 많은 규모다.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싼타페 HEV는 인도까지 8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동급 기아 SUV인 쏘렌토 역시 9~10개월 기다려야 하는 등 HEV 대기 기간이 내연기관(2~3개월)과 비교해 3~4배 긴 것으로 파악됐다. HEV 수요가 몰리면서 백오더는 3만5000~4만대가량이다.

지난해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보면 작년 HEV 등록 대수는 30만9164대였다. 연료별 판매량 기준 휘발유차(89만2726대)에 이어 2위다. HEV 판매량은 지난해 처음 30만대를 넘긴 것이다. 2019년 10만대, 2022년 20만대 돌파에 이어 다시 1년 만에 30만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EV의 인기비결은 우수한 연비 효율이 꼽힌다.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전기 모터가 결합해 높은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일정 속도 이하에선 모터로만 주행하고 속도가 높아지면 내연기관이 작동된다. 일부 차종은 출·퇴근길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순수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어 연비가 늘어난다.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더 늘릴 예정이다. 당장 올해 말 공개 예정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 2세대에 기존 경유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대형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한 바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 예상치는 48만대로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에서 올해 약 11%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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