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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서 즐기는 S의 품격` 벤츠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C에서 즐기는 S의 품격` 벤츠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0.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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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성도 높은 명품 디자인 `눈길`...복합 17.4km/L 1등급 연비 자랑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가 확 달라졌다.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5세대 뉴 C클래스는 S클래스를 쏙 빼 닮은 감각적인 외관 디자인은 서두에 불과하다. 그 내면에는 모두가 선망하는 벤츠의 품격이 담겨있다. D세그먼트(4300mm∼4700mm)에서 이토록 고급스러운 차는 오직 C클래스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가지 모델로 출시된 뉴 C클래스 중에서 최고급 사양의 디젤모델인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세그먼트 구분이 의미가 없을 정도의 럭셔리함을 보여준다. 그 뿐인가, 넓어진 차체에 2.2리터 디젤 엔진을 얹어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챙겼다. 이렇게 완전히 새로워진 C클래스는 D세그먼트 럭셔리카 시장에서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익스클루시브만의 기품 있는 디자인...`작은 S클래스`


외관 디자인은 한층 우아해졌다. 마치 바람이 조각한 듯 유려하며 역동적이다. 8분할 라디에이터 그릴, 멀티스포크 17인치 휠은 익스클루시브 모델만의 남다른 품격을 완성한다. 보닛 끝에서 빛나는 삼각별 엠블럼은 단연 하이라이트다.

실내 디자인에 담긴 요소들도 하나하나 보석처럼 빛난다. 유광 우드그레인이 적용된 센터페시아에는 익스클루시브 전용 아날로그 시계가 돋보인다. 화사한 베이지 색 시트와 진한 초콜릿 색 가죽 트림은 매우 고급스럽게 마감됐다. 창문 스위치 같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도 완성도가 높다.


넓어진 공간은 E클래스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축거는 34mm, 뒷좌석 무릎 공간은 25m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기에 인테리어를 더욱 부각시키는 실내 간접조명은 S클래스 부럽지 않은 운치 있는 분위기를 완성해낸다. 기분에 따라 세 가지 컬러로 선택 가능하다.

●운전자의 편의를 생각한 자동차...배려심 깊은 장비들


트렁크 도어는 비록 전동식이 아니지만 사용이 편하다. 열면 가볍게 솟아올라 완전 개방된다. 닫을 때도 밑으로 살짝 힘을 주면 가볍게 닫힌다. 차문을 열기도 편하다. 키레스-고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도어 핸들에 손만 대도 곧바로 잠금이 해제된다.

커맨드 시스템은 센터콘솔에 터치패드를 추가했다.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글씨쓰기, 지도 확대 축소 등 모든 작동이 가능하다. 덕분에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화면을 가리거나 지문을 묻힐 필요가 없어졌으니, 우아함을 잃지 말라는 배려가 아닐 수 없다.


8인치 화면은 화질이 뛰어나며, 웹서핑이 가능한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도 갖췄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각종 주행 정보를 쉽고 안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기본 장착된 능동형 파킹 어시스트는 컴퓨터가 스티어링을 직접 조작해 주차를 돕는다.

●2.2리터 디젤 엔진 적용…복합 17.4km/l 1등급 연비 실현


이전 C클래스의 최고 엔진 사양은 V6 2.5리터 가솔린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장 비싼 고급 모델로 디젤을 내세웠다. 파격적이지만 E클래스 가솔린 모델과의 판매 간섭을 의식한 처사다. 디젤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가솔린 모델에 비해 공회전 소음과 진동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넉넉한 힘과 효율성은 이런 단점을 충분히 만회한다. 최고출력 170마력(3,000~4,200rpm), 최대토크 40.8kgm(1,400rpm)로 초반가속에 답답함이 없다. 0-100km/h 도달시간은 7.4초. 이전 대비 0.7초나 빨라졌다. 공차중량이 110kg 가벼워진 덕분이다.


어질리티 셀렉트를 통해 엔진 세팅을 바꿀 수도 있다. 각각의 모드에 따라 페달 반응이나 엔진 회전 속도는 미세하게 변하지만, 가속 시 변속 타이밍은 4,600rpm 정도로 일정한 편이다. 따라서 엔진 회전이 아무리 빠르고 시원해도, 스포츠 주행시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7단 자동변속기는 셀렉트 레버를 스티어링 칼럼으로 옮기고 시프트 패들도 갖췄다. 동력 손실을 줄이고 에코 스타트/스톱을 더해 복합 17.4km/l 1등급 연비를 실현시킨다. 시내 13.5km/l, 80km/h 정속주행(6단 1,400rpm) 30.3km/l, 100km/h 정속주행(7단 1,400rpm) 25.3km/l를 기록했다.

●안정적이면서 날렵한 코너링…통통 튀는 승차감은 아쉬워

엔진의 평범함이 안긴 실망감은 코너링에서 시원하게 날아갔다. 5mm 낮고 40mm 넓어진 차체가 의외로 가볍고 경쾌한 몸놀림을 보인다. C세그먼트(3850∼4300mm)의 스포츠 모델들도 위협할 만한 실력이다.

스티어링 휠을 과감히 돌리자 에코 타이어가 비명을 지른다. 그러면서도 차의 앞머리는 순식간에 탈출방향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직관적이고 날렵한 핸들링을 선사한다. 상황에 따라 알맞은 기어비로 맞춰줘 스트레스도 적다.


브레이킹 시 앞뒤 무게 배분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어질리티 컨트롤 서스펜션이란 이름의 가변식 댐핑 시스템이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치지 않도록 단단하게 버틴다. 덕분에 더욱 과감하게 코너를 공략해나갈 수 있다.


다만, 평상시 주행에서 잔진동이 올라와 몸에 부담을 준다. 특유의 묵직함이 느껴지면서도 승차감은 통통 튄다. 오히려 속도를 높여갈수록 이런 느낌이 줄어들었다. C클래스에 맞는 적정 주파수를 찾은 기분이다. 고속에서 아주 유연하게 안정적으로 대처하며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영역을 넘진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C클래스는 승차감과 패키지 면에서 분명 한계가 느껴진다. E클래스를 위협할만한 고급스러움에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A클래스와 B클래스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C클래스가 더 이상 젊은 층만을 겨냥하진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췄어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차는 아니다.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는 품격에 걸맞게 5800만원이란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 최고와 희소성을 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 벤츠의 남다른 정체성 내지 자존심이기도 하다.

새로워진 C클래스는 벤츠가 더이상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풀모델체인지는 혁신이란 단어가 떠오를 만큼 과감했고, 또 성공적이었다. 6000만원에 달하는 돈으로 뱀머리를 선택하느냐 용꼬리를 선택하느냐는 벤츠가 던지는 새로운 화두로 남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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