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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차 대부분 전기차인데...," 보조금 확 깎인 업계의 딜레마

"올해 신차 대부분 전기차인데...," 보조금 확 깎인 업계의 딜레마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2.09 08:45
  • 수정 2024.02.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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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첫 순수 전기차 `리릭`
캐딜락 첫 순수 전기차 `리릭`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일부 국산차 업체에게만 유리하게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친환경차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신차 라인업 대부분이 전기차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탄소중립 전략 방향상 전기차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신차(수입차 포함)는 14만4291대로 지난해 12월보다 10.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등록대수(2531대)는 80.0% 감소했다. 전체 신차 등록대수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월 9.7%에서 지난달 1.8%로 줄었다.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배경은 전기차 보조금의 공백 때문이다. 환경부는 매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변경해 발표하고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보조금 규모를 확정하는데,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연초에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다.

그만큼 아직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영향이 절대적이고, 비싼 가격과 충전 문제 등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신차를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변화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당 680만원 지원되던 보조금 총액이 650만원으로 줄고, 세부 규정도 촘촘하게 짜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주행거리가 짧고 서비스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업체의 전기차는 사실상 보조금이 대폭 삭감된다. 

이에 대한 타격은 테슬라가 가장 많이 받게 된다. 일각에선 수백만원 삭감도 예상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해 국내 시장에 '모델3'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델3 하이랜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한 모델 Y 관련 가격 및 서비스 정책 변화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의욕적으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한다. 벤츠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전기 구동 G클래스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볼보자동차 소형 전기 SUV ‘EX30’ 
볼보자동차 소형 전기 SUV ‘EX30’ 

BMW는 2분기 쿠페형 SUV X2 기반의 iX2와 산하 브랜드 미니의 컨트리맨 일렉트릭을 선보인다. 볼보는 올해 상반기 출고되는 순수 전기 SUV EX30 판매에 주력하면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도 하반기 출시할 전망이다. SUV 전문 브랜드 지프도 첫 순수전기차 '어벤저'를 올해 선보인다. 기존 지프 차종보다 저렴한 5000만원대 가격 책정이 전망된다.

국산차도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한국GM도 올해 전기차 신차 2종을 공개한다. 먼저 상반기 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전기 준대형 SUV '리릭'을 먼저 출시하고, 쉐보레의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EV도 선보인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토레스EVX를 출시한 데 이어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양산을 하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보조금 정책의 가장 큰 수혜가 에상되는 현대차는 하반기 3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과 경형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기아도 올해 상반기 중 소형 전기 SUV EV3을 선보인다. 신차가 출시되면 현대차·기아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체급별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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