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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하반기 '티맵' 도입 예고에 뿔난 기존 고객들 "우리도 바꿔줘"

벤츠, 하반기 '티맵' 도입 예고에 뿔난 기존 고객들 "우리도 바꿔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4.02.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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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출시한 11세대 E클래스를 시작으로 '티맵' 내비게이션을 도입키로 하면서 화가 난 사람들이 있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불편함에 지친 기존 벤츠 고객들이다. 일부는 티맵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바꿔달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형 E클래스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티맵이 선정된 것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티맵을 순정으로 채용하면서, 신형 E클래스 고객들의 부러움과 확대 적용에 대한 논의가 주안점이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지난 19일 국내 시장에 신형 E클래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티맵을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적용 시점이 오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돼, 당장 신형 E클래스를 인도받더라도 티맵을 이용할 수는 없다. 하반기 중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티맵을 활성화 시켜준다는 것이다. 

신형 E클래스를 주문한 A씨는 "티맵 오토가 지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BMW 5시리즈보다 벤츠 E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출고 받더라도 티맵 대신 기존 내비게이션을 써야한다는 것을 전해 듣고 나선 실망했고, 올 봄에 출고하고 나서 당분간 기존 내비게이션을 써야해서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구형 벤츠 모델을 출고한 사람들은 이런 불평마저 부럽다. 티맵을 순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벤츠 측은 3세대 MBUX부터 티맵을 지원한다. 때문에 이들은 현재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로 차량과 연결, 서드파티 앱으로 제공되는 티맵을 사용한다. 하지만 MBUX가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호환이 잘 되지 않아 오류가 많다. 이에 대한 불만은 일찌감치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작년 말 10세대 E클래스를 출고한 B씨는 "순정 내비게이션은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결해서 티맵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수시로 끊겨서 불편한데, 순정 티맵을 진작 적용시켜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동호회원들은 이미 산 사람들은 잡은 물고기 취급하는거냐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 측은 E클래스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출시하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모든 신차에 티맵을 탑재한다. 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티맵 탑재 이후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참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요성을 높이 산 조치라는 해석이다. BMW도 현재 티맵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고, 올 상반기 중으로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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