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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Y 작년에 살껄" 전기차보조금 정책 변화에 눈물짓는 테슬라 구매자

"모델Y 작년에 살껄" 전기차보조금 정책 변화에 눈물짓는 테슬라 구매자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2.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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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작년 구매자보다 최소 200만원 이상 더 비싸게 값을 치루게 됐다. 정부 정책 변화로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격을 200만원 낮게 책정했음에도 실구매가격이 올라 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하고 차종별 국비 보조금 액수가 공개됐다. 기존 정책보다 배터리 효율성, 재활용 가능성 등 친환경성에 높은 가중치를 두면서 지난해와 가격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앞서 전기차 보조금 100% 가격 상한선인 5500만원에 맞추기 위해 5699만원이었던 모델Y RWD 가격을 5499만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국비 보조금은 지난해 514만원에서 올해 195만원으로 62.1% 줄었다.  

보조금 삭감의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주행거리와 재활용 가치 등이 떨어지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져 주행거리도 짧고, 성능 보조금에서 가중치를 60%만 인정 받았다. 또 재활용도 거의 어려워 친환경성도 가장 낮은 60% 가중치를 받았다. 게다가 일부 지방에서 AS 서비스망이 부족해 이 부분에서도 90% 가중치를 받으면서 보조금이 대폭 줄게 됐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역시 국비 보조금이 감소했다. 2WD 기준 보조금 액수는 18인치 457만원, 20인치 443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지난해 695만원, 677만원을 각각 지급한 데서 30%가량 줄었다.

반면 삼원계 배터리를 쓰는 업체들은 보조금 삭감이 최소화 됐다. 현대차가 출시한 아이오닉6 모델(2WD 18·30인치 및 AWD 18인치)은 배터리 1회 충전시 주행거리 성능과 친환경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국비 보조금을 최대(650만원)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차량 가격 할인 인센티브까지 더해져 총 690만원의 보조금이 확정됐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제조사가 차량 가격을 할인하면 할인 금액의 30%(최대 50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을 추가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할인에 비례한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만이 보조금 총액이 국비 보조금 산출식에 따른 보조금 최대치를 넘어섰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수입 전기차 회사들도 차량 출고가를 내리고 있다.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지난해 차량 구매가 5700만원에서 올해 5500만원으로 낮아진 데다 찻값 할인시 인센티브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 5, 6 기본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00만원 낮아졌다. 

기아차 EV6는 300만원, 니로는 100만원이 인하됐다. 테슬라 역시 모델Y의 차량 가격을 지난해보다 200만원 인하해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499만원으로 책정했지만 배터리 항목과 직영서비스센터 등 항목에서 보조금 감액을 피하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격 할인 인센티브를 통해 전기차 가격 할인을 유도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친환경성을 고려한 보조금 개편이 친환경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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