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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만난 정의선 "모빌리티ㆍ수소생태계ㆍ신사업 본격화"

브라질 룰라 만난 정의선 "모빌리티ㆍ수소생태계ㆍ신사업 본격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2.2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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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사진 오른쪽)이 룰라 대통령(사진 가운데),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사진 왼쪽)을 만나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브라질 정부 제공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사진 오른쪽)이 룰라 대통령(사진 가운데),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사진 왼쪽)을 만나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브라질 정부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룰라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이 면담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제랄도 알크민(Geraldo Alckmin)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며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와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룰라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직원 친화적인 제도가 자리잡으며,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 고용노동관계국(SERT)에서 수여하는 양질의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또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 및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추진중인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또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그룹의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올해 기아 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FFV'(혼합연료차량)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FFV(Flexible-Fuel Vehicle)는 에탄올 또는 메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과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사진 오른쪽) 상파울루대학 총장이 만나 아이오닉 5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과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사진 오른쪽) 상파울루대학 총장이 만나 아이오닉 5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이날 룰라 대통령 면담에 이어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친환경 분야 인재육성 및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1934년 설립된 상파울루대학은 개교 이래 1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브라질 사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6년 온실가스 혁신센터를 설립해 2세대 에탄올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비롯해 온실 가스 감축, 바이오 에너지 활용,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망라하는 다양한 친환경 관련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고자 한다"며 "다양한 친환경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상파울루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브라질의 청정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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