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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알리‧테무의 공습, 혁신 엔진 꺼지는 한국 경제

MBC '스트레이트' 알리‧테무의 공습, 혁신 엔진 꺼지는 한국 경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4.03.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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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 중국 인터넷쇼핑몰 테무의 광고가 올해도 미국 NFL 슈퍼볼 중계에 등장했다. 알리와 테무의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천 원도 안 되는 ‘극초저가’ 상품으로 한국 온라인 시장을 흔들고 있다. 최저가 경쟁과 새벽 배송과 같은 속도전으로 혁신의 각축장이었던 한국 유통시장이 순식간에 중국 혁신기업의 공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이전부터 저렴한 중국산 제품은 우리 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주로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알리와 테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해외 직구임에도 며칠 만에 도착하는 물류 속도와 저렴한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취재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CATL, BYD 같은 중국 업체들에 점점 밀리고 있다. 성능이 좋은 삼원계 배터리는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LFP 계열 배터리를 중국산 전기차와 결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도 LFP 계열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한국 업체들이 국제 표준에서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역시 위기다.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고 여기에 특화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이 바뀌고 있다. 엔비디아가 고공행진을 하고 인텔도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대행하는 ‘파운드리’ 부문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대만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고 일본과 연합에 나섰다.

지난해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선정한 50대 혁신기업에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단 1곳이었다. 미국이 가장 많고 중국은 8개, 일본은 3개였다. 최근의 혁신은 대부분 IT와 결합해 이뤄진다. 미국과 중국은 이공계의 인기가 높고 슈퍼스타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얼마 전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불리는 주요 IT 기업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코딩 열풍도 불었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인재들은 의대로 몰리고 있고 R&D 예산은 삭감됐다. 혁신 동력이 사그라들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진단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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