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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리스크發 공급 절벽 온다...올해 3만4000여가구 분양 관심

정비사업 리스크發 공급 절벽 온다...올해 3만4000여가구 분양 관심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4.03.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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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곳곳에서 공사가 지연되는가 하면 경쟁이 치열했던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은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기존 시공사와 시공계약을 해지하는 곳들도 나오고 있어 새 아파트 희소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서 일반분양 된 물량은 총 2만7856가구로 2022년 일반분양 물량(3만3231가구) 대비 16.2% 줄었다.

올해는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 3만4112가구가 계획돼 있다. 다만 이들 가운데는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공사비 등 여러 원인으로 일정이 늦어지는 곳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분양 계획된 곳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분양 예정이던 곳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나마 올해 분양을 계획하는 곳들은 오래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던 곳들이지만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 초기의 현장들이 많아 신규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는 곳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시장이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증가해서다. 시멘트, 철근, 레미콘 등을 비롯해 넓게는 인건비 등 공사비를 책정하는 요소들이다. 이들이 대내외 이슈들로 매년 가격이 오르면서, 최초 시공계약을 체결했을 때의 공사비와 큰 차이가 발생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치솟은 자재가격을 모두 떠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면 시행자(조합)는 비용 추가는 받아 들일 수 없다며 대치하고 있다.

또한 정비사업의 특성상 오랜 사업기간으로 인해 수년 전 시공계약 당시 상품은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간에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고급화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건설사 입장에선 예상에 없던 비용이 추가되는 셈이다. 건설사도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겠지만 지나치는 경우엔 결국 추가비용을 요구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최근 정비사업 현장들은 시공사 선정의 난항을 겪고 있다. 송파구 ‘잠실우성4차’는 두차례 시공사 선정 유찰됐고, 결국 지난 2월 말에 세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또한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입찰엔 건설사 1곳만 참여해 유찰됐고 노량진뉴타운 알짜 입지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도 두 차례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이처럼 사업이 지연되면 분양은 기약 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서울 은평구 대조종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은 올해 1월 들어 공사가 중단됐다. 이미 철거까지 마치고 공정률 20%를 넘겼지만 공사비 분쟁으로 인해 분양을 못하고 있다. 2400여 세대의 이 아파트는 약 1000가구 가량을 지난해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공사비 문제로 분양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결국 시공사와 조합원간의 마찰로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는 귀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대전, 부산 등 광역시들의 정비사업들은 인프라를 잘 갖춘 입지로 당장 입주해도 좋은 곳들이 많아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을 눈 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조감도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조감도

이에 당장 올 봄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주목을 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중구 문화2구역 재개발로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총 749가구)’이 3월 분양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를 맡았고, DL건설이 시공을 맡아 빠른 사업진행능력과 탄탄한 시공능력, 투명한 자금관리 등을 통해 안정성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단지에서 KTX서대전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과 최근 예산이 확정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이 예정돼 있어 향후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탈바꿈한다. 또한 충청권 광역철도(예정) 추진으로 서대전역의 교통 인프라는 더욱 강화되어 4개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쿼드러플 노선’ 입지도 갖추게 된다.

이밖에 서울 강동구에는 디에이치프라퍼티원(시행사)과 DL이앤씨(시공사)가 ‘그란츠 리버파크’를 4월 공급할 계획이다. 성내5구역 정비사업으로 조성되며, 총 407가구 중 전용면적 36~180㎡P,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월에는 GS건설이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는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으로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총 3214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59~84㎡ 1192가구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DL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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