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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1억원 이상 프리미엄 전기차…"타이칸 다음은 로터스?"

고속성장 1억원 이상 프리미엄 전기차…"타이칸 다음은 로터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4.03.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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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여전히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세그먼트가 있다. 바로 가격이 1억원 이상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다.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판매 차종의 수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를 포함한 2023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15만7823대였다. 15만7906대가 판매된 2022년과 비교하면 0.1%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기차 시장을 1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 영역으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파악한 지난해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량은 9127대로 전년(2648대) 댜바 244%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로, 지난해(1.7%)보다 3.4배 높아졌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1억원 이상 프리미엄 전기차의 차종 증가다. 2022년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의 전기차는 27종이었지만, 2023년에는 그 수가 32종으로 증가했다. 이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 다양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표 브랜드는 BMW다. BMW는 지난해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그 중심에는 i5, i7, iX와 같은 고가 전기차가 있었다. i5 중에서는 601마력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바탕으로 한 i5 M60 xDrive가 돋보였다. 가격이 1억3890만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고성능 전기차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이며 90대 팔렸다. BMW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iX도 1억 중반대의 가격에도 700대 이상 판매됐따. 

BMW 뉴 i7 M70 xDrive.
BMW 뉴 i7 M70 xDrive.

BMW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순수 전기 버전인 i7의 인기도 놀라웠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i7은 총 3종이다. 전기 모터의 구성, 모터 출력 등에 따라 i7 eDrive50, i7 xDrive60, i7 M70 xDrive 등으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1억 8190만원, 2억1390만원, 2억3180만원이다. BMW 세단 중 가장 비싸지만, 1058대가 팔리는 기록을 남겼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전략도 지난해 눈부신 결과를 남겼다. 그 중심에는 EQE와 EQS가 있었다. 각각 세단과 SUV 형태로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QE와 EQS는 구동방식, 모터 출력, 고성능 AMG 버전 등으로 모델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더 뉴 EQE 500 4MATIC SUV
더 뉴 EQE 500 4MATIC SUV

EQE 세단의 경우는 EQE 350 +, EQE 350 4MATIC, AMG EQE 53 4MATIC +로 판매 중이며, 가격은 1억350만원부터 1억452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EQE 세단은 높은 가격대를 갖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은 2049대에 달해 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가격이 1억389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2억1600만원에 달하는 EQS 세단은 지난해 1054대나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EQE SUV와 EQS SUV도 SUV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누렸다. EQE SUV의 가격대는 1억990만~1억2850만원, EQS SUV는 1억5500만~1억8650만원에 달함에도 각각 884대와 1185대나 판매됐다. 

포르쉐 타이칸 GTS
포르쉐 타이칸 GTS

포르쉐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을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타이칸은 총 8종이었다. 기본형인 타이칸부터 시작해 고성능 버전인 타이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 S, 크로스오버 형태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까지 촘촘하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라인업이 다양한 만큼 타이칸의 가격대는 다양하다. 최소 1억2990만원부터 최고 2억4740만원의 시작 가격을 내세운다. 물론,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포르쉐의 특성상 타이칸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타이칸은 모두 1805대나 판매됐다.

2023년의 상승세에 힘입어 2024년에도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차들이 국내 시장 데뷔를 준비 중이다. 올해 출격을 예고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기차로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볼보자동차 EX90, 그리고 로터스 엘레트라와 에메야 등이 있다.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올해 출시가 예고된 프리미엄 전기차 중 단연 기대를 모으는 곳은 로터스다.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는 사전 계약만으로 이미 500대라는 놀라운 성적을 달성했다. 엘레트라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상대들이 연 평균 1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엘레트라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엘레트라의 인기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결정적 이유는 엘레트라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기차이자 SUV라는 사실 때문이다. 최상위 모델인 엘레트라 R의 경우 앞뒤 차축에 탑재된 듀얼 모터를 통해 91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2.95초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하는 막강한 순발력을 자랑한다. 한급 아래인 엘레트라 S의 성능도 만만치 않다. 611마력의 최고출력으로 4.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로터스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는 단순히 출력이 높거나 가속력만 빠른 것이 아니다. '운전자를 위한 차'를 만든다는 로터스의 철학이 반영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행 성능과 운전 재미를 전달한다. 그에 따라 엘레트라에는 멀티 링크 방식의 에어 서스펜션, 액티브 쇽 업소버, 리어 휠 스티어링, 액티브 안티롤 바와 같은 최신 기술이 총망라돼 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엘레트라의 효율성이다. 최신 전기차 답게 엘레트라에는 11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현존하는 전기차 중 손에 꼽을 만큼 대용량을 갖췄음에도 엘레트라는 800V 전압 시스템과 350kW 초고속 충전 능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잔량 10→80% 충전을 단 20분 만에 마무리한다. 주행거리도  WLTP 기준으로 엘레트라 S는 600km, 고성능 버전인 엘레트라 R은 490km를 달릴 수 있다. 

엘레트라의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향후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단연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고급 가죽 소재를 적용하고, 주요 버튼에는 정교하게 세공된 금속 장식을 더했다. 실내의 중심축을 이루는 센터페시아 15.1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10mm에 불과한 얇은 두께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전달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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