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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타이어 전쟁' 금호타이어 이노뷔 vs 한국타이어 아이온

'전기차 타이어 전쟁' 금호타이어 이노뷔 vs 한국타이어 아이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4.03.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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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발표하며 한국타이어 '아이온'이 주도해온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노뷔는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에 맞춰 출시해, 교체용(RE)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탄탄한 공급처를 바탕으로 신차용(OE) 타이어를 강화한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은 2022년 460억7100만달러(약 61조3700억원)에서 2032년 2140억1900만달러(약 285조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평균 16.5% 성장이 예상되는 셈이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22년 5월 전기차 타이어 전용 브랜드 '아이온'을 출범한 한국타이어는 올해 전기차 OE 공급 비중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5%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BYD, 샤오펑, 리비안 등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를 두루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등과 손잡고 순환재활용 패트(PET)를 기반으로 해 지속가능한 원료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린 아이온을 출시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타이어  'EnnoV' 
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타이어 'EnnoV'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이노뷔'(ENNOV)를 출범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다. 이노뷔는 '전기'를 뜻하는 'ELECTRIC'과 '혁신'을 뜻하는 'INNOVATION'의 결합어로 금호타이어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모두 담은 EV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노뷔는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High Load Capacity) 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이노뷔를 교체용(RE) 타어이 공급에 주력하고, 연간 12만~15만본 공급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OE용 타이어 매출 중 전기차 타이어는 7%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노뷔 개발과 동시에 납품 계약을 확장, 올해 최대 13%까지 높인다. 또 국내외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납품 계약까지 마치면서 2027년에는 최대 35%까지 이노뷔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타이어 아이온(iON)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타이어 아이온(iON)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무거운 무게와 높은 출력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난 전용 타이어가 필요하다.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타이어가 금방 마모되거나 파손될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타이어 교체 주기도 통상 3년 내외로 내연기관차보다 빠르다.

업계에선 결국 제품 성능에서 시장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온은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ÜV SÜD)가 진행한 비교 테스트에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며 호평받기도 했다. 반면 이노뷔는 HLC 적용으로 동일 규격의 일반 타이어보다 마일리지(주행거리)와 내구력 및 소음이 각각 25%, 10%, 6%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타이어는 소음, 주행거리, 마모도, 접지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능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능력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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