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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 스포츠 왜건` 볼보 V60 D4 R-디자인

`상남자 스포츠 왜건` 볼보 V60 D4 R-디자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1.07 09:25
  • 수정 2015.01.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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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디자인에 퍼포먼스까지 완벽…성능과 효율성 갖춘 신형 디젤 엔진

볼보자동차의 신형 V60 D4 R-Design은 남성성 회복을 위한 결정판이다. 특히 '사커맘(Soccer mom)'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왜건이 남편들도 만족할 수 있는 차로 탈바꿈한 것이다. 디자인과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프리미엄 왜건이 바로 V60 D4 R-Design이다.

●R-Design으로 업그레이드된 외관과 퍼포먼스

외관을 살펴보면 V60의 역동적인 어깨 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근육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스웨덴 시골의 눈 쌓인 풍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라니 감성이 충만할 따름이다. 거기에 더해진 R-Design은 볼보의 숨겨진 레이싱 DNA를 안팎으로 이식했다.

18인치 R-Design 전용 휠은 V60의 견고한 코너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국 스웨덴의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눈부시게 활약한 볼보 다운 차별화된 포스다. 머플러 팁의 디자인은 마치 총열의 강선이 연상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이 차가 얼마나 빠르게 뛰쳐나갈지를 강렬하게 암시한다.


운전석 시트에 앉는 순간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입는 느낌이다. 차의 모든 것이 섬세하게 몸으로 전달된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뛰어나다. 망설일 것 없이 산길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행성능과 승차감 등 모든 면에서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은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R-Design만의 스포츠 서스펜션은 15mm 낮고 더 단단하다. 거기에 스포츠 롤바까지 더해져 볼보 특유의 퍼포먼스를 배가시킨다. 이 같은 쫀득한 로드홀딩 능력은 동급 최고라 할만 하다.


타이어도 단단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차체 균형은 물론 진행 방향까지 읽어내는 지능적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의 모험심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다.

상황에 따라 울렁이는 피칭(차체가 앞뒤로 기우는 움직임)이 느껴질 때쯤, 이 차가 왜건이라는 사실이 상기된다. 과속방지턱을 넘는다 해도 세단형인 S60에 비하면 한 차례 정도 더 반동이 느껴질 뿐이다.

●성능과 효율성 동시에 잡은 신형 디젤 엔진


D4의 심장은 드라이브-이(DRIVE-E) 라인업에 속하는 4기통 2.0리터 신형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 181마력(4,250rpm), 최대토크 40.8kgm(1,750~2,500rpm)의 뛰어난 퍼포먼스는 상상 그 이상이다. 0-100km/h 시간이 7.6초로 웬만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이제껏 시승한 모든 디젤차들은 3단에서 가속이 급격히 느려지는 기어비 세팅을 보였다. 하지만 V60 D4 R-Design에 장착된 8단 자동변속기는 2단 못지 않은 3단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게다가 효율성도 훌륭하다. 시내주행(평속 21km/h)에서 14.3km/l, 80km/h 정속주행(7단 1,400rpm) 29.0km/l, 100km/h 정속주행(8단 1,400rpm) 22.7km/l로 공인연비를 월등히 뛰어넘었다. 에너지 재생 장치와 공회전 제한 장치를 통해 정차 시 낭비되는 연료도 막아준다.

정숙성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엔진 커버를 만져보면 말랑말랑한 소프트 재질이다. 들추어보면 흡음 방진에 애쓴 모습이 드러난다. 엔진을 차체에 고정하는 마운트도 진동을 확실히 잡아주는 2중 설계로 대단히 신경 쓴 모양새다.

사실 볼보는 남자다움을 숨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브랜드 로고자체가 남성(화성, 철)을 상징하는 고대 기호다. 이는 볼보를 대표하는 안전의 이미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초강력 붕소강 차체의 안정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안전장비는 기본…실용성 높은 프리미엄 왜건



거기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한 전방위 안전 예방 체제까지 구축돼있다. 미리 제동을 준비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이와 연계된 시티 세이프티와 충돌 경고 및 오토브레이크 시스템이 추돌사고 '제로(0)'에 도전한다.

완전 정차와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능동형 조향이 겸비된 차선 이탈 경고장치,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화려한 장비들의 향연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감도 뛰어나다. 실내에 쓰인 소재는 모두 알러지 테스트를 거쳤으며, 탑승 전 내부의 탁한 공기를 빠르게 외부로 분출시켜주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도 갖췄다.

각종 스위치류의 조작감마저 훌륭하다. 내장재 감성품질이나 조립상태도 좋고, 무엇보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감싼 부드러운 가죽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 촉감 덕에 나도 모르게 어루만지게 된다.

뭐니뭐니해도 왜건에서 실용성을 빼면 섭섭하다.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적당한 공간 속에서 편안한 자세를 만드는 뒷좌석은 3분할(4:2:4) 접이식으로 활용도가 아주 높다. 짐공간과 실내를 분리시켜주는 그물망도 갖췄고, 장바구니 등 작은 짐을 고정시키는 장치도 있다.

V60 D4 R-Design은 심심하지 않다.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즐겁다. 스웨덴 왜건 명가의 자부심에 더해진 젊고 강한 유전자까지. 5510만원이란 가격은 수입 중형 SUV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높지만, 그만큼의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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