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 시티레이서 쉐보레 아베오 RS
`작은거인` 시티레이서 쉐보레 아베오 RS
  • 지피코리아
  • 승인 2015.02.0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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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터보의 뛰어난 가속력과 거친 코너링도 안정적…속까지 알찬 '랠리 스포츠' 모델


쉐보레 아베오는 '시티레이서'라 부르기에 손색 없다.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빠른 가속력은 시내에서 누구보다도 앞서나간다. 게다가 최상급 모델인 RS는 안팎으로 속이 꽉 찬 패키지까지 갖췄다.

●차별화된 랠리 스포츠 디자인

RS(랠리 스포츠)는 카마로 1세대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레이스카처럼 외관을 꾸민 일종의 드레스업 패키지다. 아베오 RS 역시 일반도로를 서킷으로 만들어줄 다양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다크메탈릭 색상의 17인치 휠과 어반 오렌지색 차체에서는 비범함이 뿜어져 나온다. 광폭 리어 스포일러와 대구경 머플러 팁 역시 이 차가 얼마나 빠르게 달릴지를 암시한다. 벌집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 범퍼 역시 RS만의 멋이다.

실내도 마찬가지. D컷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알루미늄 페달은 운전자의 감각 세포 하나하나를 깨운다. RS로고가 새겨진 RPM게이지의 빨간 바늘이 날렵하게 움직이며, 빨간색 스티치와 RS로고로 멋을 낸 스포츠 천연가죽 시트는 착좌감도 휼륭하다.

● 아베로 RS의 차별화된 성능

아베오 RS는 단순히 스타일만 업그레이드 하는데 그친 모델이 아니다. 차체는 10mm 낮추고 더 단단해진 스포츠 서스펜션을 통해, 기존의 스포츠 패키지가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을 갖췄다.

덕분에 승차감은 기존의 국산 소형차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던 단단함을 보여준다. 노면을 아주 정직하게 읽어내며 거친 코너링에서도 자세에 큰 변화 없이 달려준다. 독일산 스포츠 세단의 느낌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속도 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묵직하다.



브레이크 성능도 따라준다. 아베오 RS는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에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추가했다. 페달을 밟는 만큼 정직하게 제동되며, 내구성도 강해 언덕길에서도 성능이 꾸준하다.
RS포함 아베오 전모델에 장착되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의 좋은 본보기다.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춰 국내 시장에 딱 이다.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과 타이밍 체인이 적용된 이 엔진은 명기라 불려도 손색없다. 최고출력 140마력(4,900~6,000rpm)에 최대토크가 무려 20.4kgm(1850~4900rpm)다. 말리부 2.0 가솔린(18.8kgm)보다도 높은 수치다.

실사용 영역인 저RPM에서의 가속감이 매우 뛰어나다. 시내에서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웬만한 차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는 나쁜 매력을 지녔다. 다만, 고속으로 갈수록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0-100km/h 가속 시간은 9.5초다.


Gen Ⅱ 6단 자동변속기는 완전 수동 모드를 갖춰 스포츠 주행에서는 나름 실력 발휘를 한다. 오히려 평범한 시내 주행에서 RS 전용 기어비 세팅이 독으로 작용해, RS의 리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기어 노브에 달린 버튼으로 수동변속이 가능한 토글시프트는 호불호가 갈린다. 개인적으로는 레버와 스티어링 휠 사이를 오고 가야만 하는 팔 동작이 수동의 재미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레버를 움직일 필요 없이 버튼 조작으로 쉽고 빠르게 변속하는 편의성까지 갖췄다고 평가하고 싶다.

아베오 RS 국내 모델에는 수동변속기가 없다. 마니아들에게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좋은 패키지를 갖추고 그저 고급 모델로 애지중지 타기엔 너무 아까운 차다.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

시내 연비는 제원과 비슷하게 측정됐다. 평균 21.6km/h의 속도로 주행한 결과 11.4km/l를 기록했다. 80km/h 정속주행(6단 1,750rpm)에서는 20.0km/l로 가장 높았고, 100km/h(6단 2,100rpm)에서도 16.7km/l로 뛰어났다.

아베오의 정숙성은 의외의 매력포인트다. 3중 도어실링과 대쉬 인슐레이션 등으로 소형차답지 않게 실내가 조용하다. 하지만 속도를 높일 때 엔진음은 잘 전달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납 공간도 곳곳에 많다. 글러브 박스 위의 스마트 박스, 트렁크 2단 선반 등 어디 하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마이링크와 후방카메라, 블루투스 오디오 등으로 편의성도 좋다.

물론 차급이 여실히 드러나는 허전한 부분들도 있다. 운전석 창문 스위치에만 들어간 조명이라든지, 어두컴컴한 글러브 박스가 그렇다. 뒷좌석 도어 트림의 디자인도 정말 단순하다.

아베오 RS라는 욕망(라틴어로 aveo)을 채우기 위해선 1998만원이란 다소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선루프를 추가하면 40만원이 더 올라간다.

하지만 가장 신선한 국산 핫해치를 맛보기 위함이라면 마땅한 가격 수준이다. 달리기 본능에 충실한 아베오 RS는 결코 실망시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지엠